의료대란 끝났는데 국민들은 “못믿겠다”...응급의료 신뢰율 54% 그쳐

최원석 기자(choi.wonseok@mk.co.kr) 2026. 5. 17. 15:0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응급의료서비스 만족도 조사 결과]
응급실·구급차 신뢰율 5년 연속 하락
“야간이나 휴일에 응급진료 어려워”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 [매경DB]
우리나라 응급의료서비스에 대한 국민의 신뢰율이 54.2%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야간이나 휴일에 갈 응급실이 없거나 가더라도 오래 대기해야 한다는 불만족이 가장 컸다.

추세를 보면 의료대란이 있었던 2024년에 무너졌던 신뢰가 아직 회복하지 못한 모습이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실시한 ‘2025년 대국민 응급의료서비스 인지도·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급의료서비스에 대한 국민 신뢰율은 54.2%에 그쳤다. 전년 대비 0.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응급의료서비스는 응급환자가 발생한 때부터 회복할 때까지 행해지는 상담‧구조‧이송‧응급처치 등 전반적 조치를 뜻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10월 전국 성인 남녀 6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응급의료서비스에 대한 전반적 신뢰율은 현재 5년 이상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2021년 66.9%에 달했던 신뢰율은 매년 하락을 거듭해 2024년 처음으로 60%의 벽을 깨고 54.2%까지 낮아졌다.

의료대란이 심각했던 2024년에 신뢰율은 무려 11.5%포인트 주저앉았다. 환자들이 응급 상황에도 진료받을 수 있다는 신뢰가 크게 무너진 것이다. 지난해 9월 전공의가 복귀하고 정상 체제로 돌아갔지만, 신뢰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모양새다.

사람들이 응급의료서비스를 신뢰하지 못하는 건, 필요할 때 적절한 진료를 받기 어렵다고 생각해서다. 응답자의 30.1%는 야간이나 휴일에 적절한 응급진료가 받기 어렵다는 점을 불만사항으로 꼽았다. 의사면담이나 입원, 수술까지 대기시간이 길다는 점(25.3%)도 두 번째로 큰 불만사항이었다.

응급의료서비스의 중요한 축을 차지하는 구급이송 서비스에 대한 신뢰율도 전년보다 1.1%포인트 하락한 59.7%였다.

구급이송 서비스 신뢰율 역시 5년 이상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2021년 70.9%였던 구급이송 서비스 신뢰율은 매년 하락을 거듭해 2024년에는 60.8%까지 떨어지더니 지난해 50%대까지 낮아졌다. 마찬가지로 의료대란의 여파를 회복하지 못했다.

전반적인 신뢰율과 만족도가 낮아진 건 응급의료 인프라가 확충되지 않고,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반복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전원·이송 지연, 계절적 혼잡 문제 등이 반복적으로 보도되고, 의정갈등까지 겹치며 전반적인 우려가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응급의료체계는 응급환자 이송–수용–전원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끊김 없이 작동하도록 운영 기반을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 병상·전문의 정보를 일관되게 관리하고 자원을 사전 확보하고 배치하는 현실적 운영 전략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