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통신 3사 중 유일 10G 기가 인터넷 서비스 제공 해저 광케이블 끊겨도 버텨…마이크로웨이브 백업망 구축 죽도 1세대·독도 해경까지, 통신 서비스 제공
지난 13일 KT 직원들이 울릉 나리분지 통신탑 인근의 무선 품질을 점검 하고 있다. [사진=KT]
지난 12일 자정 즈음 포항항에서 출발한 여객선이 약 6시간 동해를 가로질러 도착한 곳은 대한민국 최동단 섬 울릉도. 육지와 약 208km 떨어진 울릉도는 기상 악화 시 고립 위험이 큰 대표적 도서 지역이지만 통신망만큼은 육지 수준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었다.
19일 KT에 따르면 울릉도 내 약 5500세대 가운데 인터넷 가입 약 3800세대, IPTV 가입 약 4200세대 이상이 KT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윤창호 KT 대구경북액세스운용센터 포항운용팀 팀장은 "KT는 울릉도에서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초당 10기가비트(10Gbps)급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단순 상용 서비스를 넘어 울릉도·독도 지역의 국가재난통신망 등 인프라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저 광케이블 끊겨도 버틴다...통신 3사 유일 마이크로웨이브(MW) 백업망 구축
울릉도 통신망 핵심은 '이중화' 구조다. 울릉도는 육지와 해저 광케이블로 연결돼 있지만, 태풍이나 해저 사고 등으로 케이블이 단선될 경우 섬 전체가 통신 두절 상태에 빠질 수 있다.
KT는 이에 대비해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육지와 울릉도를 연결하는 무선 MW 백업망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해저 광케이블 장애 발생 시 최소한의 국가 주요 통신망과 인터넷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울릉군 울릉읍 간령길 일대에 위치한 감을계중계소 통신탑 모습 [사진=나선혜 기자]
특히 울릉군 울릉읍 간령길 일대에 위치한 '감을계중계소'는 독도와 울릉도를 잇는 해상 통신망의 거점 중 하나다. 중계소 한쪽은 강원도 함백산을, 반대편으로는 독도를 마주하고 있다. 철탑 상단에는 장거리 해상 커버리지를 위한 롱텀에볼루션(LTE) 안테나가 설치돼 있다. 중간부에는 5G 장비가 배치돼 있다.
KT는 이러한 통신망으로 울릉도민은 물론 원거리 조업 어선 등에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KT 전담 직원 2명, 그룹사 인력 7명, 총 9명이 섬에 머물며 장애 대응과 유지 관리 기능을 수행 중이다. 김원헌 KT 대구경북엑세스운용센터 포항운용팀 차장은 "울릉도 고지대에 기지국을 열심히 설치해 전체적인 통신 품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죽도 1세대·독도 해경까지...'통신 기본권' 지키는 기술
KT의 도서지역 통신 지원은 울릉도 부속 섬인 죽도와 독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죽도에는 1세대만 거주하고 있다. KT는 1세대를 위해 롱텀에볼루션(LTE) 신호를 변환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의 맞춤형 통신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죽도 주민은 인터넷, 5G 스마트폰 서비스 등을 현재 이용하고 있다.
지난 13일 대구경북엑세스운용센터 포항운용팀 김원헌 차장(맨 왼쪽부터)과 kt service 남부 대구본부 소상공인지원팀 정현용 과장, 권대현 부장이 죽도 인근 무선 네트워크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KT]
이창하 KT 대구경북액세스운용센터 동대구 엔지니어링팀 팀장은 "광케이블 설치가 어려운 환경이다 보니 LTE 신호를 변환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을 적용했다"며 "수시로 품질 상태를 확인하고 장애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고 했다.
독도 역시 지난 2018년 11월 KT가 가장 먼저 통신망을 구축했다. 이후 지속적인 장비 업그레이드를 진행해 현재 최대 초당 1기가비트(Gbps) 수준의 무선 전송 속도를 제공하고 있다.
◇폭설 속 눈 치우고 인터넷 복구…울릉도 지키는 현장 엔지니어들
울릉도 현장에서 통신망을 유지·관리하는 일은 단순한 시설 유지보수 차원을 넘어선다. 기상 악화와 고립 위험이 반복되는 도서 지역 특성상 주민들의 일상과 안전을 함께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정현용 KT service 남부 대구본부 소상공인지원팀 과장은 울릉도 근무 당시 폭설 속에서 주민 가정의 통신 설비를 직접 복구한 경험이 있다고 전했다. 정 과장은 "당시 약 1m20㎝가 넘는 눈이 쌓이면서 지붕에서 떨어진 눈더미가 출입문을 막아 주민이 집 안에 고립된 상황이었다"며 "옥외 인터넷 선까지 끊어진 상태여서 현장에 들어가 눈을 치우고 통신 시설을 복구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주민 안전을 위해 약 1시간 정도 직접 눈더미를 파내며 작업을 진행했다"며 "울릉도 현장은 이런 일이 일상이다"고 덧붙였다.
겨울철 기상 악화로 배편이 끊기며 통신 자재 수급이 어려운 상황도 반복된다. 이 경우 현장 엔지니어들이 개인 장비나 사무실 단말기를 임시 설치해 고령 주민들의 TV·인터넷 사용을 지원한다.
권대현 KT service 남부 대구본부 사업지원부 부장은 "울릉도에서 통신은 단순 편의 서비스가 아닌 안전과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며 "주민들이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대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