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생존 전략에…생산 현장 파업 등 ‘술렁’

임주희 2026. 5. 1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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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로봇과 인공지능(AI)을 앞세운 '피지컬 AI'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생산 현장과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AI 전환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 문제에 가깝다. 피지컬 AI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드는 상황에서 전환을 미루면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며 "기술 전환의 속도와 현장의 수용 속도를 맞추는 것 자체가 앞으로 중요한 경영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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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사업 재편에 자회사 파업
"아틀라스 반대"…노사갈등 새 변수

현대자동차그룹이 로봇과 인공지능(AI)을 앞세운 '피지컬 AI'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생산 현장과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사업 구조 재편과 제조 자동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존 생산 조직과의 충돌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자회사인 현대IHL 노동조합 조합원들은 지난달 27일부터 21일째 전면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추진 중인 램프 사업부 매각에 반발하는 차원이다.

사측의 총 1억~1억5000만원 수준 보상안 제안에 파업을 철회했던 유니투스 4개 지회도 18일 하루 동조 파업을 결정했으며, 모트라스 9개 지회도 함께 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의 이번 램프 사업부 매각 작업은 내연기관 중심의 사업을 축소하고, 대신 전동화·자율주행, 로보틱스의 사업 확장을 추진하는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일환이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 OP모빌리티와 램프 사업부 거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올 상반기 매각 계약 체결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노조가 강한 반발에 나서면서 현대모비스뿐 아니라 현대차그룹의 산업 전환 과정에서 노사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몇 년간 전기차를 넘어 로봇·자율주행·AI 중심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생산 현장의 자동화 수준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제조 공정에 활용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지난 1월 CES 2026에서 공개된 차세대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는 사람처럼 걷고 물건을 옮기는 수준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 투입을 염두에 둔 모습으로 평가받는다. 향후 미국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을 시작으로 주요 생산 거점에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생존 전략에 가깝다. 글로벌 제조업계에서는 최근 단순 자동화를 넘어 AI가 실제 공간을 인식하고 판단해 작업을 수행하는 피지컬 AI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반복·위험 공정을 수행하고 생산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정을 스스로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제조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생산 현장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고, 중국 전기차 업체들도 스마트팩토리 고도화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경우 저가 전기차를 넘어 소프트웨어와 AI 경쟁력까지 빠르게 끌어올리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경쟁 축 자체가 바뀌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산업 전환 속도가 빨라질수록 기존 생산 현장의 긴장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생산라인 자동화와 사업 구조 재편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일부 현장에서는 고용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6일 임금협상 상견례에서 생산 현장의 자동화 확대에 따른 임금 감소를 막기 위해 근무시간 변동과 관계없이 일정 수준의 고정급을 보장하는 '완전 월급제' 도입을 안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노조는 앞서 "노사 합의 없이는 단 1대의 로봇도 투입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힌바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의 실제 생산라인 투입 여부가 새로운 노사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AI 전환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 문제에 가깝다. 피지컬 AI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드는 상황에서 전환을 미루면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며 "기술 전환의 속도와 현장의 수용 속도를 맞추는 것 자체가 앞으로 중요한 경영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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