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빼먹고, 서울시는 뭉개고… 국토부, ‘순살 삼성역’ 사태 감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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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빠진 '순살' 아파트에 이어 순살 '역사'(驛舍) 사태까지 빚어졌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의 핵심 거점인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지하 공사 현장에서 대규모 철근이 누락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7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영동대로 지하 복합환승센터' 구조물 지하 5층 승강장 구간에서 대규모 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건설과 감리단이 서울시에 철근 누락 사실을 자진 보고한 시점은 지난해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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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빠진 '순살' 아파트에 이어 순살 '역사'(驛舍) 사태까지 빚어졌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의 핵심 거점인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지하 공사 현장에서 대규모 철근이 누락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공공 안전과 직결된 대형 인프라 사업에서 드러난 중대한 오류가 관계 기관 간 보고마저 5개월 이상 지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 불안감을 키웠다는 비판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의 핵심 구조물 시공 오류와 발주·관리 주체인 서울시의 늑장 보고 정황이 겹친 것으로 드러나면서 정부도 전격 감사에 착수했다.
17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영동대로 지하 복합환승센터' 구조물 지하 5층 승강장 구간에서 대규모 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은 3공구 약 200m 구간에 들어가는 높이 8m, 가로·세로 약 1m의 대형 사각기둥 80개가 대상이다. 이들 기둥엔 지름 29~32㎜ 굵기의 주철근이 두 개씩 한 묶음으로 배치돼야 했는데, 실제 시공 과정에서는 한 개씩만 설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기둥당 최소 24개에서 최대 36개의 주철근이 빠졌다. 전체적으로 약 2570개의 철근이 빠진 셈이다.
현대건설 측은 "도면을 해석하는 데 오류가 있었다"며 "자체 품질 점검 과정에서 오류를 발견해 서울시에 자진 보고했고, 검증된 방법으로 철저히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핵심 구조에 해당하는 기둥 80개에서 철근이 절반 가까이 누락될 때까지 도면 검토와 시공 확인, 감리 등 다중 검증 체계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는 총체적 시공 부실이다.
서울시의 즉장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다. 현대건설과 감리단이 서울시에 철근 누락 사실을 자진 보고한 시점은 지난해 11월. 그러나 서울시가 이를 국가철도공단(4월 24일)과 국토교통부(4월 29일)에 공식 보고하기까지는 약 5개월이 소요됐다.
국토부는 서울시가 시공 오류를 인지하고도 수개월간 정부에 보고하지 않은 경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서울시와 국가철도공단을 대상으로 고강도 감사에 착수했다.
서울시는 구조물 안전대책과 보강 공법 검토를 위해 불가피하게 정부 보고 시점이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감리단이 지난해 12월 보강 방안을 제출한 이후, 올해 3월까지 합동 현장 점검 19회, 외부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거쳐 안전성을 검증했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문가 확인 결과 강판 보강 및 내화도료 시공 등 보강 조치 이후의 구조 안전성(축 하중 강도)은 당초 설계 기준(5만8604kN)보다 강화된 6만915kN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추가 공사에 들어가는 약 30억원의 비용은 현대건설이 전액 부담한다.
박순원 기자 ssun@dt.co.kr
![김성보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자넌 16일 오후 서울 삼성동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현장(영동대로 3공구)을 찾아 구조물 안전관리 및 보강 대책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7/dt/20260517140116719ppcf.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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