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필수약 끊긴다" 병원 경고에… 정부는 "문제없다" 선 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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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환자 치료에 필수인 의약품 공급을 두고 의료 현장과 보건당국의 입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소아·청소년을 진료하는 병원들은 7월부터 공급 공백이 생길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지만, 정부는 재고가 충분하고 필요할 경우 해외 긴급 도입도 가능해 실제 치료 차질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어 "삼진제약이 이달 중 허가를 신청하면 상황의 특수성을 고려해 최대한 신속하게 승인할 계획이기 때문에 의료 현장에서 우려하는 공급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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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제조사 변경 중... 공급 공백 없어”
쇼크 치료제 "7월 생산 중단"... "물량 확보"
약가 구조 개선, 안정적 공급 체계 확보를

소아 환자 치료에 필수인 의약품 공급을 두고 의료 현장과 보건당국의 입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소아·청소년을 진료하는 병원들은 7월부터 공급 공백이 생길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지만, 정부는 재고가 충분하고 필요할 경우 해외 긴급 도입도 가능해 실제 치료 차질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의료 현장과 보건당국의 엇박자 속에서, 정작 아픈 아이를 둔 부모들의 불안감만 커지는 모양새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공급 우려가 제기된 대표적인 약은 '아티반'과 '히드로코르티손' 주사제다. 아티반은 뇌의 과도한 신경 흥분을 억제해 소아의 경련과 발작을 가라앉히는 데 쓰는 필수 약이다. 히드로코르티손 역시 부신피질기능부전증, 생명을 위협하는 패혈성 쇼크 치료에 사용되는 중요 의약품이다.
최용재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소아청소년 병원 35곳 중 25곳의 아티반 재고가 사실상 바닥난 상태”라며 “환아 치료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협회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35개 병원 중 34%(12곳)는 아티반 재고가 이미 부족한 상태였고, 37%(13곳)는 1, 2개월 안에 재고가 소진될 거라고 했다.
현재 아티반은 기존 제조사인 일동제약에서 삼진제약으로 품목 양수·양도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12월까지 아티반을 생산했고 현재는 이전 절차를 밟고 있다"며 "지금은 아티반을 만드는 제약사가 없다”고 설명했다. 협회 측은 제약사 간 기술 이전과 식약처 심사·승인 절차에 통상 6개월가량 소요되는 만큼 사실상 공급 공백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반면 보건당국 설명은 다르다. 현진우 식품의약품안전처 대변인은 “아티반 재고량은 올해 8, 9월까지 사용할 수 있고, 제약사 간 기술 이전도 완료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삼진제약이 이달 중 허가를 신청하면 상황의 특수성을 고려해 최대한 신속하게 승인할 계획이기 때문에 의료 현장에서 우려하는 공급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히드로코르티손 주사제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제조사의 생산시설 정비 문제로 7월부터 생산이 중단될 예정이나, 식약처는 11월 중순 생산 재개 전까지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은 확보돼 있다는 입장이다. 현 대변인은 “예상치 못한 수요 증가가 있을 경우 해외 긴급 도입도 추진해 치료 공백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 설명에도 의료 현장의 우려는 여전하다. 협회는 이 외에도 기관지 확장제인 '툴로부테롤'과 해열제 '덱시부프로펜', 급성 호흡곤란 치료제 '벤토린 네뷸' 같은 약도 반복적으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필수의약품 공급 절벽의 근본 원인은 낮은 약가 구조”며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위해 약가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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