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와이어 달더니…로봇 스님 등장한 서울 연등회 현장 [제철축제]
로봇 스님부터 스누피등까지 각양각생 연등 나와
“연등회인지 락페인지”…세대·국적 초월한 축제
“불교 나 빼고 또 재밌는 거 하네.” “불교가 왜 이렇게 힙해.”
절에 다니지 않아도, 불자가 아니어도 불교 행사를 즐기는 게 어느새 ‘힙한 것’의 반열에 올랐다. 불교박람회와 템플스테이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찐’을 꼽으라면 단연 연등회다. 수만 개 연등이 서울 도심을 가득 메우고 세대와 국적을 넘어 모두가 함께 걷고 뛰며 즐기는 축제. 올해는 첫날에만 약 50만명이 찾아 4시간 가까이 서울 도심을 밝혔다.


로봇 스님이 지나가는 모습을 본 아이들은 “신기하다”며 열광했고 시민과 외국인 방문객들도 흥미로운 광경에 즐거워했다. 연등회 측은 “AI 시대와 로봇 시대를 맞아 기술과 인간이 협력하고 융화하는 모습을 행렬로 구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행렬에는 조계사·봉은사·화계사·진관사·길상사·국제선센터 등 주요 사찰뿐 아니라 대학생불교연합회,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 직장인불자연합회, 외국인 불교 단체들도 참여했다. 미얀마·태국·캄보디아·네팔·베트남·대만 등 해외 불교 단체들도 함께해 글로벌 행렬을 보여줬다.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연희단 퍼레이드에 처음 참가했다는 이서진(20) 씨는 “사람이 많을 거라 부담도 되고 떨렸는데 막상 나오니 다들 응원해 주시고 인사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연등행렬에 두 번째 참가했다는 유주연(27) 씨는 “저희는 연꽃등을 꽃잎부터 말아서 하나하나 직접 만들어 나왔다. 개강부터 준비했고 한복까지 맞춰 입었다”며 “사람들이 예쁘다고 응원해 줘서 힘이 났다. 내년에도 기회가 되면 또 참가하고 싶다”고 했다.

행렬이 시작된 흥인지문부터 조계사까지 거리에는 시민들이 빼곡히 들어찼다. 3시간 동안 이어진 긴 행렬에도 사람들은 밝게 웃으며 “성불하세요”를 외치고 서로를 응원했다. 각양각색 연등이 끝없이 이어지며 보는 재미도 더했다. 오후 7시 무렵 시작한 행렬은 해가 지고 어두워질수록 오색 빛이 더욱 선명해 지며 서울 종로 거리를 빛냈다.
연등행렬 주요 행사는 연등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했다.

초반에는 인파가 몰리며 강강술래 진행이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이후 현장 정리가 이뤄지며 시민들이 손을 맞잡고 강강술래를 시작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합류하며 함께 즐겼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젊은 층과 외국인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세대와 국적을 넘어 모두가 함께 즐기는 장면이 이어지며 ‘통합의 축제’라는 연등회의 의미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17일에는 조계사 앞 우정국로 일대에서 ‘전통문화마당’이 열린다. 약 70개 단체가 129개 부스를 운영한다. 선명상 체험, 사찰음식과 비건 음식 시식, 외국인 등 만들기 대회, 국제불교교류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이어 “이 빛은 모든 미움과 편견을 거두고 자비와 지혜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을 앞당기는 희망의 빛이 될 것”이라며 “부처님오신날의 참된 의미를 가슴에 새기며 모든 이들의 삶 위에 자비의 빛이 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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