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이 현실이 됐다” 깜짝 주인공 이기혁의 감격

황민국 기자 2026. 5. 1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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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혁 |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6 북중미 월드컵에 깜짝 발탁된 수비수 이기혁(26·강원)은 “상상만 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월드컵은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무대다. 이기혁은 무명의 K리거였지만 국내에서 쌓은 꾸준한 활약을 인정받아 본선에 참가하는 26명에 이름을 올렸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16일 월드컵 최종명단(26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기혁은 중앙 수비수로 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드필더도 가능한 선수”라면서 “왼쪽 풀백도 가능해 다재다능하다. 올해 초부터 강원FC 경기를 살펴봤는데 이기혁이 그 중심에 있었다. 컨디션이 좋을 뿐만 아니라 자신감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기혁은 2022년 동아시안컵 당시 홍콩을 상대로 이미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선수이지만 대표팀과는 오랜 기간 거리가 있었다. 홍 감독 체제에서는 2024년 11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 경기를 앞두고 한 번 소집됐을 뿐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기에 이례적이다.

K리그에서도 좀처럼 한 팀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선수였지만 2024년 입단한 강원FC에서 꽃을 피웠고, 월드컵까지 참가하게 됐다. 이기혁은 월드컵에서 지난 3월 평가전에서 무릎을 다친 김주성(히로시마)의 빈 자리를 채우게 됐다.

이기혁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소속팀) 훈련을 앞두고 선수단 전체가 모인 자리에서 다 같이 축하를 해줬다”면서 “뽑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지만 반대로 안 됐을 때 너무 실망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기혁의 장점은 영리한 플레이다. 이기혁은 적극적인 수비수 상대의 공을 빼앗는 능력이 좋을 뿐만 아니라 전진 패스로 경기를 풀어가는 재주도 있다. 기본적으로는 중앙 수비수로 기용되겠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충분히 뛸 수 있다. 이기혁의 장점은 기록에서도 증명된다. 이기혁은 올해 K리그에서 전진패스 364회로 전체 10위, 리커버리 147회로 전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기혁은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을 보냈다”며 “올해는 몸을 회복하면서 잘 준비해 뜻깊은 시즌을 보내려고 했다. 준비한 만큼 결과도 잘 따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기혁은 이번 월드컵에서 깜짝 발탁으로 끝나지 않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이번 월드컵에서 K리거는 26명 중 6명이다. 이기혁이 좋은 활약을 펼쳐야 앞으로 K리거들의 입지도 지킬 수 있다. 이름값이 아닌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이기혁은 “정말 간절하고 절실하고 절박하게 월드컵을 준비했다. 대표팀에 발탁된 만큼 그 누구보다 간절하게 뛰어야 한다. 경기에 나가게 된다면 절실하게 뛸 준비가 됐다. 대표 선수답게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열심히 뛰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다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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