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만 위한 교섭이냐"…3천명 추가 이탈 시, 노조 대표성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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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가전·휴대폰 등 완제품(DX) 부문 조합원들의 대규모 탈퇴 움직임으로 최대 노조(초기업노조)의 대표성이 시험대에 올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에서는 최근 DX부문 소속 조합원들의 탈퇴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
DX부문 조합원들의 대규모 이탈이 초기업노조의 '과반 지위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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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탈퇴 신청 약 4000명 수준
초기업노조 내 DX인원의 절반에 달해
탈퇴 지속되면 과반 노조 기준 깨질 수도

■3000명 추가 탈퇴 시, 과반 지위 상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에서는 최근 DX부문 소속 조합원들의 탈퇴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 현재까지 탈퇴를 신청한 인원은 약 400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초기업노조 내 DX부문 전체 인원(약 8500~9000명)의 절반 수준에 달한다. 지난달 28일 500건을 넘긴 일일 탈퇴 신청 건수는 29일 1000건을 돌파하는 등 건수가 확대되고 있다.
DX부문 조합원들의 대규모 이탈이 초기업노조의 '과반 지위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7만1625명이다. 초기업노조가 과반 노조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체 임직원의 절반 수준인 6만4000여명 선을 지켜야 한다. 현재 신청된 4000여명의 탈퇴가 확정될 경우 조합원 수는 6만7000명대로 급감하게 된다. 추가로 3000명만 더 탈퇴한다면, 과반이 깨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번 파업의 주체가 DS부문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 DX부문 조합원 이탈이 당장의 파업 실행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도 있다. 다만 과반 노조 지위가 흔들릴 경우 사측과의 향후 교섭 주도권이나 법적 정당성이 큰 폭으로 약화할 수 있다. 특히 지난달 15일 고용노동부로부터 획득한 법적 근로자 대표 지위를 상실할 수 있고, 내년도 삼성전자 내 복수 노조들과의 교섭창구 단일화 과정에서 주도권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반쪽짜리 노조'...탈퇴 러시 왜?
DX부문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임금 교섭과 파업 논의가 사실상 DS 부문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완제품 사업부문 의견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과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 15일 일부 DX부문 조합원들은 현 노조의 대표성을 문제 삼으며 임금협상 체결 및 파업 금지를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위한 행동에 돌입했다. 여기에 조합비 5%를 집행부원들의 직책수당으로 설정하면서,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 1인이 월 1000만원에 달하는 직책수당을 수령한다는 점, 나아가 노조 내부의 견제장치 부재 등에 대한 노조 내부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최근 탈퇴 신청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내부에서는 처리 지연을 둘러싼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사내 게시판 등에서는 "파업 동력 유지를 위해 탈퇴 처리를 일부러 늦추는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노조 측은 "단순한 업무량 급증에 따른 행정 지연"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노조는 오는 18일 사측과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파업을 지지하는 조합원들의 결집세도 여전히 만만치 않은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사내 메신저에서는 자신의 닉네임을 '총파업' 관련 문구로 설정한 인원이 4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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