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궐 한달 안남은 ‘러브버그’ 털파리떼 대책은…인천·서울 ‘유충부터 공략중’

한기호 2026. 5. 17.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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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칭 러브버그 중국 붉은등우단털파리 방제 관심
인천시 홍역 치른 계양산에 유충 천연살충 실험중
성충 유인물질 포집기 100대·고공포집기도 설치
창궐 예상 시기, 예년보다 이틀 빨라진 6월 15일
‘민원만 수천건’ 서울시도 조례 마련, 자치구 대비
은평 백련산 광원포집기·노원 불암산 고공포집기
19개구에 유인물질 포집기 1300대…살수드론도
팅커벨·대벌레도…기후부 대발생곤충 관리책임
지난 2025년 7월 4일 환경부 및 소속기관 직원들이 인천 계양산을 중심으로 창궐 중인 중국 붉은등우단털파리(세칭 러브버그) 성체를 제거하기 위해 송풍기와 포충망을 활용해 방제 작업을 하고 있다.<환경부 제공·연합뉴스>


한국에서 ‘러브버그’로 불리는 중국발 붉은등우단털파리 창궐 예상시기가 예년보다 이틀 앞당겨져 한달도 채 안남은 가운데, 중앙·지방 정치권에서 연이어 대비 소식을 알리고 있다.

2024년부터 ‘계양산 러브버그떼’ 피해 민원이 급증한 인천광역시는 17일 러브버그 등 곤충 대발생에 대비한 통합 대응체계를 구축한다고 알렸다. 시는 올해 10개 관할 군·구와 협력 체계를 유지하면서 인천 전역을 대상으로 곤충 개체 수 조절과 방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러브버그가 급증한 계양산 일대에선 천연살충제를 활용한 유충 방제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산 정상부엔 헬기를 동원해 대형 포집기가 설치된다. 국립생물자원관(NBR)은 6월초까지 해발 395m 계양산 정상 일대에 ‘유인물질 포집기’ 100대를 설치할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이 포집기는 ‘방향족 화합물’ 기반 약제를 이용해 러브버그 성충을 유인·포집한다. NBR은 당초 포집기 30대 설치를 계획했다가 2025년 창궐 상황 등을 고려해 100대로 늘렸다고 한다. 특수 조명등을 활용한 높이 3m·무게 200㎏ ‘고공 포집기’ 2대도 산 정상부에 설치된다.

대벌레 떼, 동양하루살이, 붉은등우단털파리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갈무리]


인천시는 계양산 정상 헬기장을 활용해 포집장비들을 헬기 운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러브버그는 감염병의 직접 매개체가 되진 않지만, 2022년부터 수도권 중심으로 눈에 띄게 개체수가 늘어 혐오감과 함께 대량 사체 발생과 부패·산성물질 부식 등 2차 피해를 부르고 있다.

계양구는 러브버그 관련 민원이 2024년 62건에서 2025년 472건으로 급증하며 인천 10개 군·구내 최다였다. 지난해 6월 계양산 창궐로 등산로 이용 차질이 빚어졌다. 이후 관계당국이 다양한 방제대책 추진 중이며 4월 22일과 5월 6일 개체수 저감을 위한 현장 실증실험이 진행됐다.

당시 산 정상부 8100㎡를 중심으로 미생물을 활용한 친환경 방제제를 살포해 러브버그를 유충 단계부터 제거하는 방법이 적용됐다. 계양산 유충 분포 조사가 진행된 결과, 해발 300m 이상 구간에서 면적 1㎡당 300마리가량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와 계양구는 살수 드론 투입, 끈끈이 트랩 설치 등 추가 대책을 마련하고 벌레 사체 처리를 위한 청소용역도 추진한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러브버그 성충 창궐시기는 6월 15~29일, 번식활동 최성기(最盛期)는 6월 24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주요 발생 기간이었던 6월 17일~7월 4일 비해 이틀 빨라진 것으로, 최근 봄철 기온 상승이 반영된 결과라고 산림과학원 측은 설명했다.

서울시와 노원구, 삼육대학교 관계자들이 지난 5월 7일 서울 노원구 불암산 일대에서 중국 붉은등우단털파리(세칭 러브버그) 방제를 위한 유충구제제를 살포한 뒤 물을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일 서울특별시에 따르면 서울 러브버그 발생 민원은 2022년 4418건, 2023년 5600건, 2024년 9296건, 2025년 5282건에 달했다. ‘팅커벨’ 별칭을 가진 동양하루살이 역시 2024년 240건, 2025년 43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서울시가 지난해 총 1000명에게 실시한 인식 조사에 따르면 시민 90.7%가 혐오감을 느낀다고 답했고 89.8%는 방제 강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시는 ‘서울시 대발생 곤충 관리 및 방제 지원에 관한 조례’에 바탕해 25개 자치구와 함께 발생 여부를 감시하고 유충 단계부터 친환경 방제 전략을 강화하기로 했다. 시는 러브버그가 유충기인 4~5월 서식하는 낙엽층·부식토 등 환경 정비로 개체 증가를 억제해왔다. 지난 4월 강서구·양천구·금천구·구로구·관악구·은평구·노원구·중구·중랑구에 유충 서식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또 성충이 대발생하는 6~7월 은평구 백련산에 광원 포집기를, 노원구 불암산에 고공 대량 포집기를 운영하고 유인물질 활용한 포집기 1300대를 19개 자치구 공원과 산 주변에 설치할 방침이다. 대발생 시기엔 대량 살수를 실시하고, 강서·양천구엔 대형 방제용 살수 드론을 신규 도입한다.

동양하루살이에 관해선 빛에 몰려드는 습성을 활용해 성동구 뚝도시장 일대에 청색광 제거등을 올해 300대로 100대 확대한다. 또 뚝섬한강공원 인근에 고공 대량포집기 1대를 신규 설치한다.

지자체 대응에 발맞춘 국회의 근거 법령 정비도 있었다.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선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책임자로, 중앙정부가 러브버그와 대벌레 등 곤충 대발생으로 인한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효과적인 방제·관리 조처를 할 수 있게 하는 야생생물법 개정안이 의결됐다.

이 개정안은 ‘기후 또는 환경 변화 등으로 특정 지역에 군집을 이뤄 대량 출현하고, 생활환경·공공시설물·교통안전 등에 피해를 유발할 우려가 있는 곤충으로서 기후부령으로 정한 종’을 ‘대발생 곤충’으로 정의했다. 개정 법령은 기후부 장관에게 관리 책임을 명시할 뿐 아니라 지자체장에게 대발생 곤충 실태조사와 피해 현황 파악, 방제·관리계획 수립 책임을 부여했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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