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승 코레일 사장 “9월이면 철도통합…좌석 2배 는다”
‘중련운행’의 핵심 부품 분해정비하는 유일한 정비기지의 중요성도 강조
“재무적 부담 많아 PSO 대상노선 확대 등 정부와 협의할 계획”

[헤럴드경제=소민호 기자] “9월이면 실질적 통합이 된다. KTX와 SRT가 연결돼 운영되기 시작하면 좌석이 배로 늘어나 좌석을 구하지 못하는 사태가 완화될 것이다. 서울역과 용산역 이용객은 지금보다 10% 저렴한 요금을 경험하고, 수서역 이용객은 5%의 마일리지를 쌓는 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기차표 구입도 한 곳에서 하게 돼 열차 이용이 더욱 편리해지게 된다.”
김태승 코레일 사장은 14일 취임 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철도체제 통합을 앞두고 이 같은 효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레일과 SR은 분리 운영되다 10년만에 하나의 철도운영기관으로 통합될 예정이다. 김 사장은 “통합을 성공적으로 하는게 해야 할 일”이라며 “9월엔 조직, 운영, 앱 등이 완벽하게 통합된 철도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 일정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통합 운영에 들어가게 되면 철도가 국민 이동권을 보장하는 교통수단으로서 제자리를 잡게 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좌석이 모자라다는 목소리가 많은데 통합운영이 본격화하면 수서역의 경우엔 국민이 피부로 느낄만큼 좌석이 늘었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다.
김 사장은 “예를 들어 지금은 편성 당 좌석이 380석인데, KTX와 SRT가 연결돼 운행되면 곱하기 2가 된다”면서 “평택~오송 구간 병목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공사가 아직 2년이나 남아 있는데 코레일과 SR 통합을 통해 ‘중련운행’으로 좌석수를 늘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간담회에 앞서 광주의 호남철도차량정비단을 견학 장소로 선택한 이유가 열차의 좌석을 늘리는 핵심인 ‘중련운행’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임을 드러냈다. 호남정비단은 두 편성의 열차를 잇는 부품인 ‘자동연결기’를 분해해 정비하고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유일한 기지다.

고속철도는 물론 새마을과 무궁화 등 일반철도, 전체 물동량의 1%에 그치는 화물수송 능력도 제고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도 다짐했다. 이렇게 철도물류가 확충될 경우 문자 그대로 미래 육상교통수단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통합 체제에선 안전관리 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경북 청도에서 2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사고와 다원시스의 차량공급 차질 등을 언급한 김 사장은 3만명의 직원들과 함께 개선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사장은 “차량이 적기에 도입되지 못하는 건 국민께 정중히 사과드려야 하는 사안”이라며 고개를 숙이면서 “총 도입물량인 330량 중 200량 이상이 제때 도입되지 않았는데, 무궁화호를 안전검검해 리모델링해 쓰고 있으며 이런 미봉책을 최소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무궁화호 리모델링으로 충당하는 것이 국민적으로 보면 서비스 수준을 낮추는 문제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오는 7월 경 급한대로 146량 정도를 재발주하고 나머지 필요한 차량도 검토해 내년까지 발주해 조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재정적 부담 문제도 거론했다. 부채가 20조원을 넘는 상황에서 2004년 첫 운행에 투입된 46편성 분량의 KTX 차량이 퇴역할 시점이 다가왔는데, 교체비용만 5조원대에 달한다. 승차권 요금 문제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물가가 급격하게 오르는 시점에서 요금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기가 곤란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요금체계를 탄력적으로 조정해 수요를 조절하는 방안을 고민중이라면서도 우선은 통합 후 오히려 요금 인하 효과를 체감하도록 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또 정부가 철도산업발전기본법에 따라 노약자·학생 할인, 벽지 노선 운영 등 공적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적자를 보상해주는 PSO(Public Service Obligation) 제도와 관련해 유럽 등 철도 선진국처럼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예산당국과 깊이 있게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PSO는 현재 10개 노선에 대해 적용 중인데, 27개 노선 모두 대상이 되는 것이 적절해 보이지만 정부의 재정에 부담이 되는 사안인만큼 체계적으로 논의하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코레일은 현재 약 2조원 이상의 미보전액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철도 통합에 이어 자회사 통합과 관련해서는 종사자들과 협의하고 국가 철도 운용계획과 적합성 등을 따져 추진하겠다고 했다.
최근 논란이 된 철도 관제사의 근무여건과 관련해서는 “관제는 철도가 운행되지 않는 시간에도 해야 하는 24시간 진행되는 업무”라며 “3조2교대라는 노동강도가 셀 수밖에 없다고 본다”며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앞으로는 바꿔가는게 맞는 방향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도 4조2교대로 전환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며 “코레일 내부 다른 조직은 4조2교대를 하고 있는데 관제만 다른 체제이기 때문에 형평성을 따져봐도 개선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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