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inerview] ‘완전한 디지털 구단’ 꿈꾸는 양천 TNT 서민우 단장의 최종 종착지 (2편)

정지훈 기자 2026. 5. 1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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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프로 스포츠의 냉혹한 세계에서 최우선 가치는 흔히 '승리'와 '생존'으로 귀결된다. 하지만 양천 TNT FC의 시선은 조금 다른 곳을 향해 있다. 성적표의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그라운드 안팎을 누비는 '사람', 그리고 그들의 '성장'이다.

세미프로 무대인 K4리그 진출이라는 거대한 전환점 앞에서도 서민우 단장의 철학은 확고했다. 그에게 TNT FC는 상처 입은 실패자들이 모이는 종착역이 아니라, 더 높은 비상을 위해 숨을 고르는 정류장이다. 축구를 통해 사람이 성장하는 생태계, 그 변치 않는 가치에 대해 물었다.

1편에서는 서민우 단장의 개인사를 조명했다면, 2편에서는 서민우 단장이 만들어가고 있는 TNT FC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눈다. 구단의 철학과 비전, 비즈니스, 미래를 소개하던 그의 눈빛에선 뜨거운 열정을 볼 수 있었다. 인터뷰 2편을 시작한다.

#1. “실패가 아닌 다음을 준비하는 곳” : 사람이 성장하는 구단

"저희 팀은 실패한 선수들이 오는 곳이 아니라, 다음을 준비하는 선수들이 오는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K5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에게는 흔히 '실패한 선수'라는 편견이 따라붙는다. TNT FC에서 뛰는 선수들 역시 같은 시선을 피해가기 어렵다. 그러나 양천TNT와 서민우 단장이 바라본 것은 실패가 아닌 '성장'이었다.

서민우 단장은 스스로 공감한 TNT FC의 ‘사람이 성장하는 구단'이라는 말을 중심으로 사람으로서의 가치를 내세우고 있었다. 그 안에는 성인 선수뿐 아닌 유소년 선수의 성장 또한 담겨 있었다.

Q. 세미프로 리그인 K4 진출로 ‘재기를 위한 구단’이라는 정체성이 바뀌는 것 아닌가요?

구단의 정체성은 바뀌지 않아요. K4나 K3리그가 단순히 이기는 것만이 가장 중요한 곳이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이 안에서 사람이 어떻게 성장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의 핵심 철학은 ‘사람이 성장하는 구단’입니다. 선수뿐만 아니라 TNT FC 구성원, 그리고 저희와 함께하는 모든 분이 성장하는 것이 목표예요. 저희는 그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저희 팀은 실패한 선수들이 오는 곳이 아니라, 다음을 준비하는 선수들이 오는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TNT FC를 통해 선수들이 더 좋은 상위 구단으로 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Q. 산하 구단과의 콜업 시스템도 고려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전혀 고려하지 않는 건 아니에요. 앞으로 B팀이나 Infinity FC가 K5리그에 참가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A팀으로 올라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예정이에요. 선수들의 재기를 돕는 역할은 주로 B팀이나 Infinity FC가 맡게 될 가능성이 크죠.

결국 하부리그를 포함한 체계적인 구조를 갖출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이런 부분은 계속 아이디어를 내고 보완하면서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Q. TNT FC는 풀뿌리 축구의 상징적인 구단입니다. 혹시 유스 시스템 계획도 있을까요?

현재 양천구에는 U18 팀이 많지 않아서 연결고리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에요. 그래서 목동중학교와의 연계를 긍정적으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우선 U12, U10 팀을 먼저 만들어서 탄탄한 기반을 구축하고, 이후 TNT FC가 K2리그에 진출할 시점에는 U18 팀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조를 만드는 게 목표예요. 관련 준비는 지금도 계속 진행 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2. 축구장 밖 비즈니스에 눈뜨다 : 지역과 상생하는 생태계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한 축구팀을 넘어, 양천구라는 지역 사회에 완벽하게 녹아들어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는 것입니다.”

프로 스포츠에서 지역 연고는 팬과 구단을 밀착시키고 지역 정체성을 형성하는 핵심 요소이다. 서민우 단장은 구단이 단순히 연고지의 소속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에 녹아 들어야 진정한 자생력을 기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천구 관내 기관들과의 긴밀한 협력부터 후원 유치를 위한 ’100-100 클럽‘ 프로젝트까지, 구단의 미래를 위해 지역 사회와의 진정성 있는 소통에 나선 서민우 단장의 치열한 현장 이야기를 담았다.

Q. TNT FC는 현재 '지역 연고'를 기반으로 한 지역 사회 밀착 행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실무적인 계획은 무엇인가요?

현재 저희 구단이 지향하는 확실한 목표와 모델이 있습니다. 벤치마킹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본의 지자체 연계 시스템을 많이 따라가게 되었는데요.

일본의 경우, 축구단을 창단한다고 하면 오히려 지자체들이 앞다투어 유치하려고 경쟁합니다. 축구단이 지역에 미치는 긍정적인 마케팅 효과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죠. 우리와는 사뭇 다른 환경입니다.

특히 J리그 하부 리그인 5부, 6부 리그를 보면 선수들이 연봉 계약을 맺고 뛰는데, 이 재원의 상당 부분이 바로 '지역 상권'에서 나옵니다. 선수들은 오전에 훈련하고, 오후에는 지역 상권을 직접 돌며 발로 뛰는 홍보 활동을 펼칩니다. 이러한 자생적인 지역 상생 생태계가 무척 인상 깊었고, '이 모델을 우리도 양천구에서 한번 실현해 보자'는 것이 본격적인 출발점이었습니다.

이를 실무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현재 양천 경찰서, 자원봉사센터, 지역 복지관 등 관내 주요 기관들과 적극적인 연계망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한 축구팀을 넘어, 양천구라는 지역 사회에 완벽하게 녹아들어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는 것입니다.

Q. 박주영 이사가 합류하면서 스폰서 유치에도 탄력이 붙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구단의 현실적인 수익 구조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요?

잘 아시겠지만, 최상위 리그인 K리그1 구단들도 몇몇을 제외하면 자체적으로 수익을 내는 곳이 거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부 리그인 저희도 결국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후원을 유치하는 데 집중하고 있고, 그 일환으로 작년에 공익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바로 '100-100 클럽'입니다. 연간 100만 원씩 후원해 주시는 100개의 지역 상점을 유치하자는 의미인데요. 이렇게 모인 1억 원 정도의 예산이면 현재 TNT FC 규모의 구단을 운영하는 데 큰 문제가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저희는 K5리그 구단임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에게 출전 수당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이 수당은 전적으로 후원금에서 나오며, 선수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동기부여 요소로 작용합니다.

지속적인 후원 유치를 위해서는 프런트가 발로 뛰어야 합니다. 최근 박주영 대표를 비롯해 강남구 작심 대표, 김석영 레코드피자 대표 등 영향력 있는 분들이 합류해 주시면서 구단에 큰 추진력을 얻고 있습니다. 이분들이 가진 네트워크와 영향력이 스폰서 유치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죠.

이렇게 지역 상권과 맞닿은 상생 구조를 탄탄하게 만든다면, 앞서 강조했던 지자체와의 연계 사업에서도 분명 긍정적인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Q. 양천구 패턴을 활용한 유니폼도 큰 화제가 되었는데요.

저희가 먼저 지역색을 확실히 보여줘야 지역 사회에서도 저희를 도와주신다고 생각해요. 저희 역시 양천구를 대표하는 하나의 구성원이 되어야 하니까요. 막연하게 지원만 바라는 건 맞지 않죠.

해외 구단들을 예로 들면, FC 샬케 04처럼 ‘광부’라는 지역 정체성이 아주 분명하잖아요. 한국 축구에서도 그런 문화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 첫 시작을 유니폼 디자인으로 풀어냈습니다. 현재는 팬분들을 위해 유니폼 판매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3. K리그2와 디지털 시스템 : TNT FC가 그리는 최종 종착지

TNT FC와 서민우 단장의 목표는 단순히 상위 리그에 진출하는 것 뿐만이 아니다. 그들은 궁극적인 목표인 K리그2 진출을 바라보는 동시에, 디지털 시스템의 정착을 꿈꾸고 있었다.

완전한 디지털 구단을 꿈꾸며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는 서민우 단장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서민우 단장에게 직접 그 답을 물어봤다.

Q. 장기적인 목표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궁극적인 목표인 K리그2 진출을 향해 나아가면서, '디지털화된 시스템'이 구단에 완전히 녹아들기를 바랍니다. 사실 스포츠 산업은 타 분야에 비해 새로운 시스템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다소 느린 편입니다. 훌륭한 기술들을 곁에 두고도 제자리걸음을 하는 경우가 많죠.

제 역할은 이러한 시스템이 스포츠 산업 내에 조금이라도 더 효율적으로 도입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며, 이 구단에서 그 비전을 완전히 꽃피우고 싶습니다. 물론 당장 속도를 내기는 어렵습니다. 구성원들이 새로운 환경을 받아들이고 활용하는 데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차근차근 나아가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올해를 테스트 기간으로 삼아 운영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매년 시스템이 구단에 더 자연스럽게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마침내 K리그2 무대를 밟았을 때는 명실상부한 '완전한 디지털 구단'으로 거듭나게 만드는 것이 저의 장기적인 목표입니다.

Q. 목표를 갖고 나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아무래도 다 다른 사람이다보니 커뮤니케이션에서 어떻게 해야 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나는 '아'라고 얘기했지만, 상대방은 '어'라고 받아들일 수 있거든요.

저희가 과정 중에 있는 것 같긴 하지만, 확실한 것은 같은 방향성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씩 엇나가더라도 돌아올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회복탄력성이라고 하죠.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잘 극복해내고 있습니다.

Q. 최종적으로 지역사회나 한국 축구에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리 구성원들은 TNT FC라는 매개체를 통해 끈끈한 유대감을 나누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결속력이 팀 내부에만 머무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K5리그에 속한 저희는 각자의 본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향후 K4리그로 승격해 정식 직업으로서 축구에 전념하게 된다면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에너지를 팀 밖으로도 펼쳐낼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지역사회나 저희를 지켜봐 주시는 분들에게도 동일하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입니다.

“한 곳에만 머물지 말고 시야를 넓혀 다양한 가치를 찾고, 그 가치를 자신이 속한 곳에 연결할 수 있는 힘을 길렀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역시 이러한 역할을 배워가는 단계라 부족함이 많습니다. 하지만 각자의 영역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다 보면, 그것이 자연스레 축구단과의 연계로 이어져 또 다른 차원의 확장과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저는 바로 이런 선순환의 가치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콘텐츠 제작='IF 기자단' 7기

인터뷰=전준모, 조현빈, 나미선, 박현수

장소제공=레코드피자 경의선숲길점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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