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이렇게 예뻐질 수 있다는데요”…챗GPT 사진 들고 성형외과 찾는 환자들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6. 5. 1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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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으로 만든 '이상적 얼굴' 이미지를 들고 성형외과를 찾는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의료 현장에서 혼란이 커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성형외과 의사이자 미국성형외과학회 회장인 스티븐 윌리엄스 박사는 "픽셀을 만드는 것은 쉽지만 실제 수술은 다르다"라며 "최근 유방 확대, 코 성형, 체형 교정 등 다양한 AI 생성 이미지를 들고 오는 환자들이 늘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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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로 ‘수술 후 얼굴’ 미리 생성
“인체 구조상 불가능한 경우 많아”
AI가 만든 ‘완벽 얼굴’…美 성형외과 의사들 “현실과 괴리 ” [그림=챗GPT]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이상적 얼굴’ 이미지를 들고 성형외과를 찾는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의료 현장에서 혼란이 커지고 있다. 의사들은 AI가 만들어낸 얼굴 상당수가 실제 인체 구조상 구현이 어렵거나 안전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6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최근 미국 성형외과와 피부과에서는 챗GPT와 AI 이미지 생성기를 활용해 ‘수술 후 모습’을 미리 만든 뒤 이를 상담 자료로 가져오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과거에는 연예인 사진이나 젊은 시절 본인 사진을 참고로 가져왔다면 이제는 AI가 만든 가상의 얼굴이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는 것이다.

뉴욕 어퍼이스트사이드에서 피부과를 운영하는 레이철 웨스트베이 박사는 올해 초 한 환자가 가져온 AI 생성 이미지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비즈니스인사이더에 “입술이 얼굴 비율에 비해 지나치게 크고 눈은 만화 캐릭터처럼 확대돼 있었다”며 “‘인어공주 아리엘처럼 보이고 싶다’는 요구와 비슷했다”고 말했다.

의사들은 AI 이미지가 현실적인 얼굴 구조나 인종별 특징, 균형감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AI는 큰 눈, 도드라진 턱선, 과장된 입술 등 이른바 ‘브라츠 인형’ 스타일 얼굴을 반복적으로 생성하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베스이스라엘디코니스 메디컬센터가 지난해 발표한 조사에서는 AI 기반 사진 보정 기능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사람일수록 성형수술 결과에 대한 기대 수준이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실제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60세 여성 데이나 젠킨스는 안면거상 수술을 앞두고 챗GPT에 예상 결과 이미지를 요청했다. AI는 매끈한 피부와 날렵한 턱선, 과장된 입술 형태를 만들어냈지만 실제 수술 결과와는 전혀 달랐다. 그는 “AI 이미지가 더 좋아 보일 수도 있었지만 현실적이지 않았다”며 “오히려 자연스럽게 나온 실제 결과가 더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성형외과 의사이자 미국성형외과학회 회장인 스티븐 윌리엄스 박사는 “픽셀을 만드는 것은 쉽지만 실제 수술은 다르다”라며 “최근 유방 확대, 코 성형, 체형 교정 등 다양한 AI 생성 이미지를 들고 오는 환자들이 늘었다”라고 전했다.

의사들은 긴 상담 시간을 들여 환자들에게 현실적 한계를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정 코 모양은 호흡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지나치게 가는 허리는 장기가 들어갈 공간 자체가 부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윌리엄스 박사는 “인체는 점토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수술 과정에서 장기와 생리 시스템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의료계는 AI 기술 자체를 부정적으로만 보지는 않고 있다. 워싱턴대 의대의 재건성형외과 전문의 저스틴 색스 박사는 향후 AI가 유방암 환자의 재건 수술 시뮬레이션 등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예를 들어 특정 크기의 보형물을 삽입했을 때 환자 모습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실시간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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