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 재개했지만…삼성 직원 간 퍼진 분열 씨앗, 협상 소외 DX 직원들 어쩌나
사실상 DS노조원 중심으로 협상 지속
협상 타결되도 DX부문 받아들일지 불확실성 커져
직원들 상호간 비방 분위기 커지며 ‘상흔’
같이 협업해야 하는데, 경영 차질 우려도

특히 최근 노조 측으로부터 탈퇴 처리가 늦어지자 사내 게시판 등에서는 “파업 동력을 유지하기 위한 고의 지연 아니냐”는 불만도 쏟아졌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이에 대해 “한 달 새 탈퇴 신청이 4000건가량 몰려처리가 늦어지고 있다. 오늘(14일)도 500여건 이상 처리했다”며 단순한 업무량 급증에 따른 행정 지연이라고 전했다.

단순히 초기업노조의 대표성 약화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이번 갈등으로 DX부문과 DS부문 직원 간 앙금이 쌓이고 있어서다. 노노(勞勞) 갈등은 이미 법적 분쟁으로 번지며 임계점에 도달했다. 앞서 15일 일부 DX부문 조합원들은 현 노조의 대표성을 문제 삼으며 임금협상 체결 및 파업 금지를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위한 행동에 돌입했다. 단순한 이탈을 넘어 노조의 결정권 자체를 부정하는 집단 행동이 본격화된 셈이다.
재계에선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지금은 성과급 지급 여부를 둘러싸고 갈등을 벌이고 있지만, 결국 DX와 DS는 힘을 합쳐야 한다. DX는 DS에서 생산한 칩을 토대로 제품을 만들어야 하고, DS부문 입장에서도 DX부문은 매출을 책임져 주는 고객사다. 특히 두 부문다 SK하이닉스, TSMC, 애플과 같은 글로벌 빅테크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양측이 협업으로 시너지를 내도 모자란 상황에 갈등이 생겨버리면 회사 입장에서도 곤란하다. 재계 관계자는 “협상 이후 직원간의 화합에도 회사가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진욱 기자 halfn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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