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총파업 나흘 앞… 개미들 ‘조정 우려 vs 저가 매수’ 촉각
“반도체 슈퍼사이클 유효” 일각에선 저가 매수 기회 시각도
이재용 회장 전격 사과 속 18일 중노위 사후조정 재개 합의
![삼성전자 노사가 마라톤협상에도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21일 예고된 총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간 13일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본사 모습.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7/dt/20260517104539112trnt.png)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30대 개인 투자자 A씨는 노동조합의 총파업 예고 소식 이후 온종일 휴대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A씨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초입이라는 역대급 호황기에서 파업으로 인해 공장이 멈추거나 생산성이 저하된다면 글로벌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좁히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해외 투자자들이 파업을 리스크로 인식해 매도세로 돌아서면 주가 하락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어 매일 불안한 마음으로 장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그동안 삼성전자의 급등세에 올라타지 못해 진입 타이밍만 노리던 직장인 B씨의 셈법은 전혀 다르다. B씨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와 1분기 사상 최고 실적 달성 등 전반적인 업황 개선의 흐름이 확고하기 때문에 이번 파업 리스크는 단기적 악재에 불과하다”며 “파업 여파로 주가가 내려온다면 오히려 우량주를 저렴하게 쓸어 담거나 비중을 더 확대할 수 있는 인생 최고의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기 진입이라는 강력한 호재와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라는 대형 변수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17일 삼성전자 주가를 둘러싸고 투자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존 주주들이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대외 신인도 하락과 이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다. 대체 인력 투입이 까다로운 국내 노동 환경의 특성상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고객사로의 납기 차질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파업 우려가 본격화된 지난 한 주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4일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수백만 주씩 매물 폭탄을 쏟아냈다. 특히 삼성전자가 전장 대비 8.61% 급락하며 27만500원으로 장을 마감한 지난 15일에는 하루에만 885만5741주를 순매도하며 주가를 강하게 끌어내렸다.
반면 이번 리스크를 일시적 숨 고르기로 보는 시선도 있다. 매수론자들은 올해 1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하는 등 반도체 사이클의 우상향 흐름이 확고하다는 점을 근거로 꼽는다. 또한 삼성전자의 주가가 올해 초 12만8500원 대비 여전히 두 배 이상 폭등한 수준이라는 점도 이들의 낙관론을 뒷받침한다. 파업이 극단으로 치달을 경우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등 안전장치가 작동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존재한다.
증권가 전문가들도 이번 파업 리스크가 단기 주가 흐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며 향후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 대비 시가총액 프리미엄이 역사적 저점권까지 축소됐다”며 “최근 주가 격차에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HBM 기대 차이뿐 아니라 삼성전자 파업 관련 불확실성도 일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파업 리스크가 장기화하지 않는다면 삼성전자의 이익 추정치 상향과 함께 상대적 주가 부진을 되돌리는 키 맞추기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노조가 강경 투쟁을 예고했고, 여타 파업에도 영향이 불가피한 만큼 내주 정부 조정 성사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삼성전자의 노조 및 파업 우려가 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반도체 업종은 숨 고르기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파업 파국으로 치닫던 노사 갈등은 주말 사이 급반전을 맞이했다. 지난 16일 해외 출장에서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내외 불안감에 대해 전격 대국민 사과를 표명하고 “노조와 사측은 한 몸”이라며 화합을 강조했다. 이에 노조 측도 사측의 교섭대표(여명구 DS 피플팀장) 교체와 정부의 중재를 받아들여, 오는 18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사후조정 회의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오는 21일로 예고된 총파업 전 극적인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가 이번 주 변동성을 제어할 최대 분수령이다.
박진우 기자 pjw1978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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