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껏 中 챔피언 깨고 왔더니.. 안방서 원정팀 응원소리 들어야 하나 '남북교류에 야속한 역차별'
![[사진] 수원FC 위민](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7/poctan/20260517103554458quxn.jpg)
[OSEN=강필주 기자] 8년 만에 극적으로 재개된 남북 스포츠 교류의 온기가 반갑지만 정작 안방에서 투혼을 발휘해 온 선수단에는 차가운 비수가 되고 있다. '남북 평화'를 앞세운 스포츠에 대한 몰이해가 여자축구계에 상대적 박탈감을 주고 있는 형국이다.
박길영 감독이 이끄는 수원FC 위민은 오는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에서 내고향여자축구단(북한)과 맞붙는다.
이번 4강전은 단판 승부로 결승행 주인공을 가린다. 또 AFC가 정한 준결승전의 공식 대진상 홈팀은 북한 내고향이다. 하지만 한국 땅에서 열리는 첫 안방 대회이기도 하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북한 클럽팀을 안방으로 불러들이게 된 수원FC 위민이다.
북한 선수단이 스포츠 대회 참가를 목적으로 대한민국 땅을 밟는 것은 지난 2018년 12월 인천에서 개최된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이후 7년 5개월 만이다.
지난 2018년 10월 강원도에서 열린 아리스포츠컵 국제축구대회에 북한의 4.25체육단과 여명체육단 유소년팀이 참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는 청소년 레벨에 국한된 교류였다.
특히 북한 여자축구팀이 한국에 오는 것은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며, 클럽팀 단위로는 역사상 최초다. 그만큼 관심을 모으는 이벤트인 것은 맞다.
![[사진] AFC SNS](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7/poctan/20260517103555721hhso.jpg)
하지만 '북한'이라는 키워드에 정부가 나섰다. 통일부는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방남에 맞춰 민간 단체들이 조직한 남북공동응원단에 남북교류협력기금 3억 원 규모의 예산을 의결해 전격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수원FC 위민이 '디펜딩 챔피언' 우한 장다(중국)를 상대로 4-1 대승과 함께 4강에 올랐을 때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정부다. 상대가 북한으로 바뀌자 국민 혈세는 물론, 당초 수원FC 위민이 쓸 예정이던 공식 숙소마저 내고향에 양보해야 했다.
특히 남북공동응원단은 수원종합운동장의 3000석을 선점했다. 전체 7000석 중 AFC가 직접 운영하는 초대권 물량을 제외한 실질적 유료 좌석 5000석 절반 이상을 가져간 것이다. 이들은 수원FC 위민과 내고향, 양 팀을 동시에 응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스포츠 세계에서 홈 팬들의 응원은 승패를 가르는 무기 중 하나다. 아무리 공식 대진상 내고향이 홈팀이라지만, 한국 땅 자기 홈구장에서 열리는 첫 안방 대회에 대한민국 클럽이 원정팀으로 전락하게 된 셈이다. 당연히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더구나 척박한 여자 축구 WK리그 무대에서 상금 2000만 원을 두고 눈물 젖은 빵을 먹어온 선수들에게 이번 대회는 엄청난 기회다. 우승 상금 100만 달러(약 15억 원)가 걸린 대형 무대다.
![[사진] AFC SNS](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7/poctan/20260517103556006lihb.jpg)
지난 2017년 여자 아시안컵 예선 당시 한국 여자국가대표팀은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5만 북한 관중의 일방적이고 살벌했던 응원을 몸소 겪었다.
당시 후반 30분 장슬기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뜨렸지만 북한의 보복을 우려해 세리머니조차 자제해야 했다. 북한 관중들은 철저하게 우리를 외면했다. 스포츠계에서는 지극히 정상적인 상황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AFC로부터 공식 서신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AFC는 서신을 통해 "대한민국과 북한의 특수 관계는 이해하지만 모든 우선순위는 축구에 있으며, 대회가 외부 정치적 상황으로부터 분리되어 순수한 스포츠 행사로 진행될 수 있도록 당부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AFC는 "국내 각종 기관 및 언론사의 축구 외적인 각종 문의에 직접 답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회 관련 AFC의 국내 유일한 공식 소통창구는 대한축구협회뿐"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와 일부 단체가 주도하는 정치적 해석을 차단하겠다는 엄격한 경고장인 셈이다.
![[사진] AFC SNS](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7/poctan/20260517103557284qfvx.jpg)
영국 'BBC' 역시 "이재명 한국 대통령이 경색된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가운데 이번 방문이 이뤄지게 됐다"라며 정치적인 관점에서 이번 대회를 주목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원FC 위민은 지난해 11월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C조 2차전 사상 첫 남북 클럽 맞대결 당시 내고향에 0-3으로 완패를 당한 바 있다.
때문에 이번 리턴매치는 수원FC 위민의 자존심이 걸린 승부이기도 하다. 전열을 가다듬고 승리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WK리그 라이벌 구단들도 수원FC 위민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리그 일정 변경까지 수용한 상태다.
8년 만에 내려온 북한 선수단을 향한 정치적 관심은 당연하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에서 땀 흘려온 우리 선수들이 안방에서 외롭게 눈물 흘리게 만들지는 않아야 할 것이다.

AFC에 따르면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선수 27명과 스태프 12명이 17일 중국 베이징을 거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만약 내고향이 수원을 꺾는다면 23일 같은 장소에서 멜버른 시티(호주)-도쿄 베르디 벨라자(일본) 승자와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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