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구서 7000년 전 해양의례 흔적 발굴··· 일본 중심 학설 뒤집을 근거도 나왔다

김준용 기자 2026. 5. 1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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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삼동 패총 조개껍질 퇴적 상태. 부산시 제공

부산시립박물관 소속 부산박물관과 영도구청은 오는 19일 오후 2시 영도 동삼동 패총 발굴 현장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현장공개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굴 조사는 2024년 영도구청의 부산 동삼동 패총 종합정비계획 수립을 계기로 지난해 8월부터 추진됐다.

국가사적 지정 유적인 동삼동 패총은 1929년에 발견된 신석기시대의 대표적인 패총 유적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7000여 년 전의 미니어처 토기, 원반형 토제품, 고래 뼈, 작살 등이 출토됐다.

조사단은 미니어처 토기와 작살 등이 같은 지점에서 나온 점을 토대로, 당시 바다생활을 영위하던 신석기인들이 바다와 관련된 특별한 해양 의례 행위를 치른 흔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동삼동 패총이 과거 일본 규슈지역까지 진출했던 해양 어로 활동의 핵심 출발지였음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증거다.

조사단은 동삼동 패총을 대표하는 유물인 조개가면이 7000여 년 전인 신석기 전기의 유물이라고 주장할 근거를 찾아내기도 했다. 기존 학설은 일본에서 주로 발견된 조개가면이 식석기 후기(약 4000년 전) 유물이라는 점을 토대로 동삼동 조개가면도 비슷한 시기에 사용된 것으로 봤다. 조개가면이 의례용 장구가 아닌, 장난감이나 예술품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김은영 부산시립박물관 팀장은 “1971년 발굴 당시 조개가면이 융기문 토기와 같은 층위에서 발견됐다는 기록을 찾아냈다”며 “융기문 토기가 7000년 전인 신석기 전기에 사용된 점을 감안하면 동삼동 패총 조개가면이 신석기 후기 유물이라는 기존 학계 주장을 뒤집을 근거가 된다”고 말했다.

이번 현장설명회는 유적 소개와 발굴 성과 발표, 현장 관람 순으로 진행되며 관심 있는 시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조사 과정과 유물 출토 상황을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학계 전문가들도 참석해 동삼동 패총의 학술적 의미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김준용 기자 jy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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