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피’ 부담?…서학개미 美주식 보관액 300조 돌파

공인호 기자 2026. 5. 1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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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주식 순매도액 전월의 절반 ‘뚝’
기술주 랠리에 인텔 등 집중 매수
/ 연합뉴스

국내 증시 부양책으로 주춤했던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다시 미국 증시로 몰리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8000선을 돌파하는 등 단기 급등 부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2000억1375만달러(약 300조2703억원)로 집계됐다. 미국 주식 보관금액이 2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관금액은 국내 투자자가 매수한 해외 주식을 한국예탁결제원에 보관하고 있는 규모를 의미한다. 사실상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유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미국 주식 투자 열기는 다소 식는 분위기였다. 정부와 정치권이 국내 증시 활성화 정책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연초 1674억달러 수준에서 지난 3월 말 1465억달러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국 AI·반도체 업종 중심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다시 바뀌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학개미들의 매수세 역시 기술주에 집중됐다. 최근 한 달간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1위 종목은 인텔이었다. 인텔은 애플 차세대 기기용 반도체 생산 계약 기대감이 부각되며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높은 ‘라운드힐 메모리 ETF’와 ‘인베스코 나스닥100 ETF’가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마이크론과 알파벳 등 미국 반도체·빅테크 종목들도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지난달 10개월 만에 순매도로 전환됐던 미국 주식 결제 흐름도 다시 개선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도액은 4억6893만달러였지만, 이달 들어서는 14일까지 2억1619만달러 수준으로 감소하며 순매도 폭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증권업계에서는 AI 산업 성장 기대감이 이어지는 한 미국 기술주 선호 현상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반도체와 AI 관련 기업 간 협력 확대가 이어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투자 수요도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공인호 기자 ball@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