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꿎은 인공눈물만 ‘뚝뚝’…나이 들수록 심해지는 ‘눈 건조증’
노화·갱년기·복용약물이 눈물샘 기능 떨어뜨려
온찜질·선글라스·수분 섭취로 일상 관리 가능


봄이 되면 눈이 유독 뻑뻑하고 시리다는 호소가 늘어난다. 일교차가 크고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환절기엔 눈물막이 불안정해져 뻑뻑함이나 이물감, 눈물 흘림 같은 안구건조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최근 KBS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도 안구건조증 생활 관리법이 집중 조명돼 주목받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안구건조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239만명(4.7%)으로 집계됐다. 대한민국 국민 20명 중 1명이 안구건조증으로 병원을 찾는 셈이다.
특히 중장년층 비중이 높다. 이 중 60대 이상이 약 93만명으로 전체의 38%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가 약 47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약 44만명)와 70대(약 30만명)가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병원을 찾지 않은 잠재 환자까지 포함하면 실제 증상 보유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기름샘 기능 저하는 나이가 들수록 더 흔하게 나타난다. 안과 분야 국제 학술지 ‘더 오큘러 서피스(The Ocular Surface)’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층은 청년층보다 안구건조증 발생 확률이 1.3배 이상 높다. 특히 60대 이상 조사 대상자 6만명 중 5519명(9.2%)이 안구건조증으로 분류됐다. 한국의 전체 안구건조증 유병률(4.7%)의 두배가량이다.
고령층은 고혈압·당뇨 등으로 복용하는 약이 많아질수록 눈물 분비를 억제하는 부작용이 겹칠 수 있다. 또한 눈꺼풀 근육이 약해지면서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면 눈물막이 고르게 퍼지지 않아 상황은 더 나빠진다 .

온찜질도 효과적이다. 하루 1~2회 따뜻한 수건 등으로 눈을 찜질하면 굳어 있던 기름샘이 녹아 눈물 질이 개선된다. 찜질 온도는 40~47℃가 적당하다. 2022년 BMC 안과학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하루 2회 이상 12주 온찜질을 했을 때 안구건조증 증상이 줄고 눈물막 안정성이 함께 개선됐다.
찜질 뒤에는 눈꺼풀 테두리를 부드럽게 닦아 노폐물을 제거하면 효과가 더 좋다. 실내 습도는 40~60%를 유지하고 하루 1.5~2ℓ 수분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기본이다.
◆화면 볼 때는 의식적으로 눈 깜빡여야=디지털기기에 집중할 때는 눈 깜빡임 횟수가 평소보다 줄어들고 불완전 깜빡임 비율도 증가해 눈물막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는다.
20분마다 20피트(약 6m) 거리를 20초간 바라보는 ‘20-20-20 법칙’도 디지털기기 사용자의 안구 건조 예방 전략으로 언급되나, 아직 효과를 직접 검증한 연구는 충분하지 않아 다른 관리법과 병행이 권장된다. 실내 습도는 40~60%로 유지하고 하루 1.5~2리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눈물막 안정에 도움이 된다.
◆먹는 것부터 챙기자=눈 건강에 좋은 성분은 무엇이 있을까. 루테인은 시금치·케일 같은 짙은 녹색 채소에 풍부한 항산화 카로티노이드로, 눈의 산화 스트레스와 광손상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오메가3 지방산은 몸 안에서 항염증 물질로 전환돼 안구 표면의 만성 염증을 가라앉히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눈꺼풀 기름샘의 기름 조성을 개선해 눈물 증발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영양소 모두 개인에 따라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여러 약을 이미 복용 중인 노년층은 성분 간 상호작용에 주의해야 한다. 보충제를 추가하기 전에 의사나 약사와 먼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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