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숨고르자 로봇으로 돈 몰렸다…현대차·LG '휴머노이드 랠리'

박소희 기자 2026. 5. 1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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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하이닉스 급등 피로감
로봇 IPO·정책 기대감 확산
HD현대로보틱스의 산업용 로봇이 자동차 제조 현장에 쓰이는 모습. [출처=HD현대로보틱스]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자 시장 자금이 로보틱스 섹터로 빠르게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AI 반도체 랠리를 이끌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반면, 현대차와 LG전자 등 휴머노이드·로봇 관련 대기업들은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를 테마성 급등이 아니라 AI 다음 단계인 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를 선반영하는 움직임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특히 미국발 휴머노이드 경쟁 본격화와 국내 로봇 IPO 시장 재개, 정부 정책 기대감이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1~15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0.74%, 7.89%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직전 주 각각 21.77%, 31.10% 급등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 탄력이 눈에 띄게 둔화됐다.

특히 지난 15일 하루 동안 삼성전자는 8.61%, SK하이닉스는 7.66% 급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를 약 8조2800억원, SK하이닉스를 약 9조8700억원 순매도하며 강한 차익실현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이를 반도체 사이클 종료보다는 과열 이후 숨 고르기로 해석하고 있다. AI 반도체 중심으로 지나치게 자금이 쏠렸던 만큼, 증시 내부에서는 새로운 주도 업종을 찾으려는 순환매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AI 다음은 로봇…현대차·LG전자 급등

반면 로보틱스 관련주는 강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현대차는 지난주 14.19% 상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주가 70만원을 돌파했다. LG전자는 무려 56.07% 급등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코스피가 급락했던 지난 15일에도 LG전자는 신고가를 경신했다. 양사는 모두 '휴머노이드'와 '피지컬 AI' 핵심 기업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앞세워 산업용 휴머노이드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공개된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영상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단순 시연 수준을 넘어 제조 현장 투입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 역시 가정용·서비스형 AI 로봇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CES 2026에서 공개한 AI 홈로봇 '클로이' 시리즈는 LG전자의 차세대 성장축으로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이제 로봇 산업이 단순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초기 양산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가는 특히 로봇 산업이 AI 산업 초창기와 유사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초기에는 완성형 플랫폼 기업보다 감속기·센서·액추에이터·AI칩·전장 부품 업체들이 먼저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시장에서는 로봇 관련 중소형 부품주와 ETF에도 자금 유입이 확대되고 있다. 'TIGER 현대차그룹플러스' ETF는 지난주 7.96%, 'TIGER LG그룹플러스'는 10.4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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