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개미’ 덕에…증권사 10곳, 이자 수익만 6000억 벌었다
증시 활황에…1년 전 대비 빚투 수익 56%↑
순이익 대비 비중은 줄어…이자 의존도 축소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신용거래융자 이자로 거둔 수익이 6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활황 속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이자 수익도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매하는 거래로 ‘빚투’ 지표로 통한다.
10개 증권사의 올해 1분기 이자 수익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3846억원)과 비교해 55.9% 증가했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5262억원)보다도 14.0% 늘었다. 국내 증시 호황으로 레버리지 투자가 확대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올해 1분기 일간 평균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1조126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기준으로 신용잔고가 3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분기 평균(17조2877억원) 대비 79.3%, 지난해 4분기 평균(26조34억원) 대비로는 19.2% 증가한 수치다.
대형 증권사 10곳이 전체 업계 신용융자 잔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80%로 추산된다. 이를 적용하면 이들 증권사의 1분기 평균 신용융자 잔고는 약 21조~25조원 수준으로 계산된다. 업계에서는 평균 8~9% 수준의 고금리가 적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융자 기간에 따라 연 5% 안팎의 금리를 적용한다. 90일을 초과하는 장기 구간의 경우 금리가 10%에 근접하기도 한다.
증권사별 편차도 컸다. 일부 증권사는 신용융자 이자 수익이 순이익의 10%에도 미치지 않았고 일부는 직전 분기보다 관련 수익이 감소했다. 반면 다른 증권사는 신용융자 이자 수익 비중이 순이익의 25%를 웃돌기도 했다.
전체 순이익 대비 비중은 낮아졌다. 10개 증권사의 1분기 순이익 합계는 4조3320억원으로 신용거래융자 이자 수익 비중은 13.8%였다. 지난해 1분기(18.7%) 대비 4.9%포인트 감소한 수준이다. 대형 증권사들이 리테일 수수료와 신용이자 외에도 기업금융(IB) 부문에서 수익을 올리면서 신용거래 이자 의존도가 낮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김경은 (gol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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