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한화 이적했지만, 강백호 첫 수원 원정? "마음 힘들었다"…침묵 끝 '2홈런 7타점' 각성

[스포티비뉴스=수원, 최원영 기자] 복잡했던 심경을 드러냈다.
한화 이글스 강백호(27)는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4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무려 4타수 3안타(2홈런) 7타점 3득점을 자랑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7타점 경기는 KT 소속이던 2019년 8월 29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이었다.
한화는 강백호의 활약을 앞세워 KT를 10-5로 물리쳤다. 위닝시리즈를 확보하며 3연승을 질주했다. 팀 순위도 6위에서 공동 5위로 올랐다. KIA 타이거즈와 나란히 섰다.
강백호는 1회초 1사 1, 2루 득점권 찬스서 첫 타석을 맞이했다. KT 선발투수 배제성의 5구째, 133km/h 슬라이더를 공략해 비거리 132.9m의 대형 우월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9호포로 3-0을 선취점을 만들었다.

3회초 1사 2루서는 배제성을 상대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뽑아내 4-0을 빚었다.
5회초 무사 1루서 강백호는 투수 전용주와 맞붙어 볼넷을 골라냈다. 무사 1, 2루로 기회를 연결했다. 이후 1사 1, 2루서 허인서가 KT 투수 김민수에게 중월 3점 홈런을 때려내 강백호도 홈으로 들어왔다. 점수는 7-0까지 벌어졌다.
6회초 2사 1, 2루서 강백호는 김민수의 3구째, 131km/h 스위퍼를 강타해 비거리 118.5m의 우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10호포와 함께 10-0을 완성했다. 완벽한 하루였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강백호의 선제 3점 홈런을 비롯해 필요한 시점에 좋은 홈런과 타점이 나와 경기를 리드하며 결국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승리 후 만난 강백호는 "같은 팀이었기 때문에 KT 투수들 공을 많이 쳐보진 못했다. 대신 많이 받아봤다. 그래서 이 선수가 뭐가 좋은지 알고 있었다"며 "(배)제성이 형의 경우 좌타자 몸쪽 슬라이더가 가장 좋은 공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결정구로 무조건 들어올 것이라 봤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게임에서 제성이 형의 패스트볼이 좋았다. '패스트볼 타이밍에 (슬라이더를) 생각해 보자. 높게 보고 생각하자'고 다짐했는데 더 좋은 스팟에 맞아서 타구가 넘어간 것 같다"며 "난 홈런 타자는 아니다. 중요한 상황에 좋은 타점을 올리는 선수가 가장 이상적인 타자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백호는 2018년 KT의 2차 1라운드 1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한 뒤 지난해까지 프랜차이즈 스타로 뛰었다. 2025시즌 종료 후 생애 첫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어 한화로 이적했다. 4년 최대 100억원(계약금 50억원·연봉 30억원·옵션 20억원)에 사인을 마쳤다.
올 시즌 개막 후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친정 KT와 첫 3연전을 치렀다. 다만 그때는 한화의 안방인 대전에서 경기가 열렸다. 둥지를 옮긴 뒤 원정팀 소속으로 수원을 찾은 것은 이번 시리즈가 처음이다. 지난 15일 3연전의 첫날, 강백호는 첫 타석에 들어서며 KT 팬들에게 허리 숙여 인사했다. 이적 후 수원에서 홈런을 친 것도 16일 게임이 처음이었다.

강백호는 "이곳에서 데뷔했고 오랜 시간 있었다. 우승도 하고 수천 번 타석에 들어가기도 했다"며 "처음으로 (홈팀이 아닌) 반대쪽에서 타석에 들어가니 느낌이 이상했다. 이번 홈런도 좀 달랐다"고 전했다. 그는 "15일에는 마음이 정말 힘들었다. 집중도 잘 안 됐다. 이번엔 다른 각오로 임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15일엔 4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친 바 있다.
지난 15일 KT위즈파크 외야에 위치한 카페에서 팬 1000명에게 음료를 선물하기도 했다. 경기 준비로 인해 직접 매장을 방문하진 못했지만 그동안 응원해 준 KT 팬들과 새 팀에 잘 적응할 수 있게 반겨준 한화 팬들을 위해 음료 1000잔을 마련했다.
강백호는 "팬분들에게 항상 정말 많이 사랑받았다. 그걸 나도 잘 느끼고 있다"며 "그리 큰 것은 아니지만 늘 감사했다고 전하고 싶었다. 이렇게라도 베풀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강백호는 총 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9(165타수 56안타) 10홈런 48타점 30득점, 장타율 0.588, 출루율 0.415, OPS(출루율+장타율) 1.003, 득점권 타율 0.500(50타수 25안타)을 뽐내는 중이다. 특히 5월 14경기서 타율 0.473(55타수 26안타) 6홈런 18타점을 선보였다.

시즌 내내 잘하고 있다는 칭찬에 강백호는 "안 좋을 때도 있었다. 대구 원정 때 감이 많이 떨어졌는데 그때 볼넷이 많았다. 그래서 방어가 된 것 같다"며 "선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어서 티가 안 난 듯하다. 정말 고맙다. 좋은 톱니바퀴처럼 잘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가장 크다"고 덤덤히 말했다.
강백호가 언급한 대구 원정은 지난 1~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이다. 당시 강백호는 3경기서 타율 0.400(10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 3볼넷을 빚었다.
2022년부터 부상과 부진으로 고생했던 강백호는 2024년 정규시즌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289(550타수 159안타) 26홈런 96타점 92득점으로 반등했다. 그는 "시작은 2024년이 더 좋았지만 마무리는 올해가 더 좋을 듯하다. 마음이 더 편해졌고, 책임감을 더 갖고 임하고 있어서다"며 "타자에겐 심리적인 요인이 가장 큰데 그 부분이 괜찮아졌다.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었고, 내 마음에 여유가 없었는데 이제 생겼다"고 밝혔다.
지난 6일까지 9위에 머물렀던 한화는 최근 다시 상승세를 탔다. 강백호는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앞으로도 상승 요인밖에 없다. (하)주석이 형, (채)은성이 형이 곧 돌아올 것이다. 좋은 베테랑 선수들이 와주면 팀이 더 잘 잡힐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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