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나승엽의 ‘아낌 없는 스윙’···과정을 바꾸자 결과는 더 크게 바뀌었다

안승호 기자 2026. 5. 17.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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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석당 투구수 4.16개→3.29개
두산전 4안타 중 3구 안에 3안타
3구 안 스윙 승부 17타수 9안타
롯데 나승엽이 지난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9회 동점 투런홈런을 때리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1회 좌전안타는 2구째 패스트볼을 받아쳐 만들었다. 3회 중전안타는 초구 컷패스트볼을 때린 결과였다. 5회에도 2구째 패스트볼에 방망이를 내면서 좌전안타를 생산했다. 7회에는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 나간 뒤 9회에는 3구째 슬라이더에 스윙했지만 파울이 되자 5구째 슬라이더에 다시 반응하면서 우월 동점 투런홈런으로 연결했다.

5타석 4타수 4안타 4타점. 롯데 나승엽은 지난 16일 잠실 두산전에 4번타자로 출전해 타격쇼를 펼치듯 방망이를 돌렸다.

롯데는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고도 9-10으로 경기를 내줬다. 그러나 패전의 잔상만 남은 경기는 아니었다. 나승엽의 변화를 실감하며 팀 공격력에 대한 기대값을 올려놓을 수 있는 하루가 됐다.

나승엽은 2021년 롯데 입단 당시부터 대형 유망주라는 딱지를 달고 다녔다. 상무를 다녀오는 등 몇 시즌의 시행착오를 거쳐 2024시즌 롯데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태형 감독을 만나서는 타석에서 더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내라는 주문을 자주 받았다.

담장 너머로 날아가는 타구를 바라보는 나승엽. 롯데 자이언츠 제공

중심타자로 커야 할 나승엽이 전통적 개념의 리드오프보다 스윙을 아끼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감독과 코치의 관심과 조언만으로 성향이 쉽게 바뀌지 않았던 나승엽에게 이날 두산전은 타석에서의 접근법 변화를 알리는 경기와도 같았다. 나승엽은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은 타석을 제외하고는 3구 안에 방망이를 냈다. 또 초구 또는 2구째 스윙으로 반응한 타석에서 3안타를 만들었다.

나승엽은 지난해까지 타석당 평균 투구수가 4.13개로 전체 평균보다 늘 뚜렷이 많았다. 지난해에도 나승엽은 상대투수로 하여금 타석당 평균 4.16개의 공을 던지게 했다. 팀 전체 타자 평균(3.87개)보다 역시 많았다. 볼을 많이 던지게 해 상대투수를 괴롭히는 측면도 있었지만, 스윙을 지나치게 아끼면서 결과를 만들어 상대 배터리에 위협감을 주는 데는 아쉬움이 있었다.

올시즌 나승엽은 스프링캠프에서의 일탈행위에 따른 30경기 징계가 풀린 지난 5일부터 팀에 합류해 뛰고 있다. 그런데 타석당 평균 공을 본 개수가 3.29개로 대폭 줄었다. 팀평균(3.76개)과도 차이가 크다.

나승엽과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제공

나승엽은 이제 8경기만을 뛰었지만 타율 0.519(27타수 14안타) 2홈런 11타점에 OPS 1.363을 올리고 있다. 그중 3구 안에 승부를 본 타석에서는 17타수 9안타로 타율 0.529를 기록했다.

방망이를 적극적으로 내면서 결과가 바뀌고 있는 것인지, 타격감이 너무나 좋아 방망이를 아낌없이 내는 것인지 긴 시즌 조금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 그러나 나승엽은 지난해까지 나승엽과는 과정도 결과도 달라져 있다. 나승엽에게도, 롯데 타선에도 ‘큰 변화’가 시작된 시간일지 모른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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