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기간 326일, 태어난 아이만 76명… 美항공모함이 집에 돌아왔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2026. 5. 1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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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버지니아州 노퍽 귀항 행사
역대 최장 기간 해상에 머물러
장비 노후화… 화재·위생 문제 불거지기도
16일 버지니아주 노퍽항의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 귀항 행사에서 한 승조원이 가족과 입을 맞추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 전쟁부(국방부)는 16일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 전단의 4500명 이상의 ‘전사’들이 326일 동안의 역사적인 배치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복귀했다며 “오늘 우리는 미국의 영웅들을 자랑스럽게 집으로 환영한다”고 했다. 2017년 취역한 포드호는 미 해군의 최신 항공모함으로 지난해 6월 지중해·북해를 시작으로 카리브해, 중동을 거쳐 326일간 해상에 머무른 뒤 버지니아주(州) 노퍽항으로 귀항했다. 미 해군의 항모 배치 기간은 통상 6개월 안팎인데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기록한 294일을 경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때 취역한 포드호는 함재기를 75대 이상 탑재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 항모다. 승조원 규모는 약 4500명이고 신형 핵발전 플랜트, 통합 전쟁 시스템, 이중 대역 레이더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130억 달러(약 19조5000억원)가 투입됐다고 한다. 지중해와 북해를 순항하는 평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었지만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압송 작전, 대(對)이란 군사 작전이 이어지면서 10개월 넘게 해상에 머물렀다. 이 과정에서 승조원 피로, 장비 노후화 문제가 불거졌고 지난해 3월 홍해에선 세탁실 화재가 환기 시스템까지 번져 600명의 승조원이 침상을 잃는 문제도 생겼다.

이날 노퍽 귀항 현장에는 약 5000명의 장병 가족들이 몰려와 함정이 부두로 들어오는 모습을 지켜보며 환호했다. 일부는 “보고 싶었어” “돌아와서 기뻐”란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었는데, 워낙 작전 시간이 길었다 보니 이 기간 태어난 승조원의 아들·딸만 도합 76명에 이른다고 전쟁부는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장관은 “포드호가 구축함들이 수행한 임무는 경이롭고 대단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대릴 코들 해군참모총장은 “항모는 통상 7개월 배치를 기준으로 설계됐지만 포드호는 11개월 동안 바다에 있었다”며 “이런 사례가 전례로 남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미군이 보유한 현역 항공모함은 11척이고 이 중 니미츠급이 10적, 제럴드 R. 포드급이 1척이다.

16일 버지니아주 노퍽항으로 귀항하고 있는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의 모습.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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