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대군부인', 종영 직전 발칵…"천세" 외치고 中 다도까지[이슈S]

김현록 기자 2026. 5. 17.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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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MBC '21세기 대군부인'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승승장구하던 '21세기 대군부인'이 직전 터져나온 역사왜곡 논란에 발칵 뒤집혔다. 문제성 장면이 한꺼번에 터져나온 11회의 각종 설정에 시청자들의 불만이 결국 폭발했기 때문이다.

15일 방송한 MBC '21세기 대군부인' 11회에서는 결혼식 이후에도 각종 위협에 시달리던 이안대군(변우석)이 화재로 위기에 빠지고 성희주(아이유)가 불길에 뛰어들어 그를 구해냈다. 그 배후로 대비 윤이랑(공승연)의 아버지 윤성원(이재윤)이 지목됐다. 대비의 석고대죄까지 이어진 소동 끝에 이안대군은 결국 왕에 즉위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요소요소 장면마다 제작진의 역사 인식, 세계관을 의심케 하는 허점이 드러나 몰입도를 떨어뜨렸다.

선대 국왕의 목숨을 앗아갓던 첫 화재, 성희주가 범인으로 몰렸던 두번쨰 화재에 이어 세번째 화제 장면도 비슷한 모습으로 연출됐다. 화제가 3번째로 벌어지는데도 궁인들이 겨우 양동이로 물을 뿌려 화재를 진압하려 하는 장면이 의아함을 자아냈다.

성희주가 사사건건 대립하던 대비와 신경전을 벌이는 장면에서는 다도, 다구가 지적 대상이 됐다. 대나무 차판에 찻물을 버리는 중국식 다도를 궁중에서 쓴다는 점이 설정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어 대군을 시해하려 했던 범인이 아버지임을 알게 된 대비가 소복 차림으로 이안대군에게 석고대죄하는 장면도 논란을 부추겼다. 서열상 대비는 왕가의 최고 어른으로, 중죄가 있다 한들 서열이 낮은 대군에게 무릎을 꿇는다는 설정을 납득하기 어렵기 때문. 이는 여엿한 대비가 있는데도 대군이 섭정을 한다는 설정 당시부터 지적된 고증 오류기도 하다.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이날 하이라이트였던 이안대군 즉위식 장면이다. 즉위식에 참석한 신하들이 왕을 향해 황제국, 자주국이 쓰는 "만세" 대신 제후국이 쓰는 용어 "천세 천세 천천세"를 외치는 장면이 눈살을 삐푸리게 했다.

자주국 왕이 쓰는 십이면류관이 아니라 신하, 제후국이 쓰는 구류면류관을 착용한 대목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공식 연표에서 왕의 죽음을 두고 '붕어' '승하' 대신 제후국에 해당하는 '훙서'라는 표현을 굳이 사용한 점에도 의문이 일었다.

높은 화제와 인기 속에 글로벌 OTT에서도 역대급 성적을 거두며 승승장구하던 '21세기 대군부인'은 개연성 논란, 고증 오류, 역사인식 문제 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가볍게 즐기는 로맨스 드라마라는 이유로 애써 눈감고 또 가볍게 지나치기도 했던 것이 사실.

제작진도 모르쇠로 방송을 이어갔으나 '천세', 구류면류관 등 명백한 역사왜곡 및 고증왜곡에 불만이 폭발하자 결국 마지막 한 회를 앞두고 고개를 숙였다. 문제의 11회 방송 다음날 공식 사과하고 추후 수정을 약속하기에 이르렀다.

이들은 "애정을 갖고 드라마를 지켜봐 주신 많은 분께 세계관 설정과 역사적 고증 이슈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며 "제작진은 왕의 즉위식에서 왕이 ‘구류면류관’을 착용하고 신하들이 ‘천세’라고 산호하는 장면이 우리나라의 자주적 지위를 훼손한다는 시청자 여러분의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또 "이는 제작진이 조선의 예법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화했는지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발생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1세기 대군부인'은 로맨스물인 동시에 대체 역사물의 성격을 지닌 드라마로 가상의 세계와 현실의 역사적 맥락이 교차하는 부분에 대해 신중하고 심도있는 고민이 필요했으나, 정교하게 세계관을 다듬고 더욱 면밀하게 살피는 노력이 부족했다"면서 "시청자 여러분의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추후 재방송 및 VOD, OTT 서비스에서 해당 부분의 오디오와 자막을 최대한 빠르게 수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16일 방송된 '21세기 대군부인' 마지막 회에서는 군주제가 폐지되고 보통의 부부가 된 이안대군과 성희주의 모습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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