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추진 ‘트럼프급’ 전함 스펙은…美 해군 2055년까지 [이현호의 밀리터리!톡]
배수량은 3만∼4만t급 핵추진 전함
레일건·핵 및 극초음속 미사일 등
수상 전투단 핵심 지휘통제 플랫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22일(현지 시간) 이란 전쟁이 끝나기도 전 존 펠런 해군장관을 경질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자신의 임기 내인 2028년까지 첫 번째 ‘트럼프급(3만∼4만t) 전함’을 만들어 황금함대(Golden Fleet)를 출범시키는 계획에 그가 부응하지 못한다고 판단한 것이 주된 이유로 알려졌다.
트럼프급 전함(Trump-class)이 무엇이길래 일정이 늦어진다는 이유로 해군장관까지 경질한 것일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전함 건조 계획을 직접 발표했다. ‘황금함대’로 이름 붙인 새로운 함대는 현재 주력인 9500t급 ‘알레이버크급’을 대신할 3만∼4만t급 초대형 전함으로 ‘트럼프급’으로 명명됐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에 다시 부활하는 전함으로 최후 전함인 아이오와급 전함(3번함) ‘USS 미주리(BB-63)’ 이후 90여년 만에 전함이 건조되는 것이다. 레이저와 극초음속 미사일, 전자기 레일건 등 아직 개발·배치가 완료되지 않은 각종 첨단 무기를 대거 탑재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2055년까지 트럼프급 전함 15척을 도입할 계획이다.
함포와 두터운 장갑이 주력인 기존 전함들과 달리 트럼프급 전함은 레일건의 탑재만 제외하면 미사일 구축함의 체급을 대형화한 함정이다. 만재배수량은 3만t이 넘어 기존 미 해군의 줌왈트급뿐만 아니라 서방 최대의 전투함으로 계획된 일본의 이지스 시스템이 탑재되는 구축함 초안보다 거대한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의 핵추진 전투함이다.
트럼프급 전함은 단순한 함대 방어용 구축함이 아나다. 독립적인 ‘대형 수상 전투함’이다. 미 해군도 존 알레이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고강도 해상전에서 대량의 장거리 공격 화력을 제공하는 별도 전력으로 규정했다. 이를 위해 원자로를 동력원으로 삼아 긴 작전 지속 능력과 빠른 항해 성능을 확보하게 된다.
트럼프급 전함은 크기가 ‘USS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의 3분의 1 수준이다. 제2차세계대전 이래 미 해군이 만든 어떤 순양함(cruiser)이나 구축함(destroyer)과 비교해도 크기가 2배 이상이다. 척당 건조 비용은 약 175억 달러(약 26조 8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초도함 ‘디파이언트함’(USS Defiant)는 2028년 발주돼 2036년 취역 예정이다.

공개된 해군 설명자료에 트럼프급 점함의 배수량은 알레이버크급 구축함(플라이트Ⅲ)의 약 3배인 3만5000t급, 승무원은 최대 850명으로 돼 있다.
무장도 말 그대로 압도적이다. 128셀 대형 수직발사대(VLS)와 12셀 극초음속 미사일(CPS) 시스템을 갖춰 핵·재래식 미사일을 혼합 탑재한다. 32메가줄급 전자기 레일건, 300∼600㎾급 레이저 무기, 토마호크 미사일, 5인치 함포 2문 등도 장착해 수상 전투단의 핵심 지휘통제 플랫폼 역할을 맡는다.
주목할 점은 추진 방식이 ‘가스 터빈·디젤’에서 ‘핵추진’으로 전격 변경됐다는 것이다. 애초 미 해군 수뇌부는 막대한 비용과 복잡한 설계, 유지보수 문제 등을 우려해 수상함의 핵추진 도입에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결국 2차 세계 대전 이후 다시 핵추진 전함의 전력화를 추진하고 나섰다.
임무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장거리 정밀 타격을 위한 대규모 화력 투사다. 또 다른 하나는 전방에서 생존성을 갖춘 지휘통제 거점 역할 수행이다. 이 때문에 미 해군은 트럼프급 전함을 기존 전력 체계의 최상위에 배치되는 고성능 수상 전투함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미 해군은 차기 해군 전력 구조를 대형 플랫폼 중심으로 설계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미 해군은 ‘하이-로우 믹스(high-low mix)’ 함대 체계 방안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이-로우 믹스는 군 전력 구조에서 고성능·고가 전력(High)과 범용·대량 운용 전력(Low)을 조합해 운용하는 개념이다.
이에 따라 함대 구상은 항공모함(CVN)·핵잠수함(SSN)·트럼프급 전함(BBGN)·구축함(DDG) 등 고성능 전투함은 화력을 담당하게 된다. 프리깃·연안전투함(LCS)·상륙지원함(LSM) 등 범용 작전함의 경우엔 전력 분산과 작전 확장 임무를 수행한다.
여기에 무인수상정(MUSV)·무인잠수정(UUV) 등 무인체계는 감시·기만·소모성 전투 능력을 지원하고 군수지원함은 분쟁 환경에서 지속 작전을 담당하게 된다.
실제 미 해군이 지난 5월 11일 발표한 ‘연례 30년 함정 건조 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미 해군은 기존 항모·잠수함·구축함 중심 전력에 핵추진 전함과 무인수상함을 더하는 방향으로 전력 구조 재편을 제시하고 있다. 미 해군은 현재 291척인 군함을 2031년까지 299척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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