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대부’ 달리오 “美 안보 신뢰 하락… 中 중심 조공 체제 진입”

유진우 기자 2026. 5. 1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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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업자 레이 달리오가 미국이 동맹국에 신뢰를 잃고 있으며, 세계 질서가 중국 중심인 일종의 '조공 체제(tribute system)'로 진입하고 있다고 했다.

16일(현지시각) 달리오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란과 전쟁에서 이길 능력이 있는지를 지켜보며 세계 인식이 변하고 있다"며 글로벌 권력 지형이 격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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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가치 위기 직면”
“유동성 확보·金 투자 필수”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업자 레이 달리오가 미국이 동맹국에 신뢰를 잃고 있으며, 세계 질서가 중국 중심인 일종의 ‘조공 체제(tribute system)’로 진입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이 이란과 벌이는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동맹국 사이에서 미국이 유사시 자신들을 지켜주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론이 확산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 창업자 레이 달리오. /연합뉴스

16일(현지시각) 달리오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란과 전쟁에서 이길 능력이 있는지를 지켜보며 세계 인식이 변하고 있다”며 글로벌 권력 지형이 격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은 전 세계 80개국에 약 750개 군사 기지를 두고 있는데 이는 유사시 미국이 와서 방어해 줄 것이라는 전제에 기반한다”며 “하지만 이란 전쟁조차 이길 수 있느냐는 의문이 커지면서 각국이 대외 리더십을 인식하는 방식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달리오는 최근 아시아 여러 국가를 한 달간 순방하며 이 같은 인식 변화를 직접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진행한 기간을 전후해 각국 정상들이 잇달아 베이징을 찾은 현상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 방중에 맞춰 파키스탄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과 셰바즈 샤리프 총리,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등 각국 지도부는 중국을 방문하기로 했다. 달리오는 이처럼 세계 여러 지도자들이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는 외교적 흐름 자체가 상대적인 권력 차이를 인정하는 현대판 조공 체제라고 평가했다.

달리오는 “수많은 지도자가 중국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며 “이는 역사 속에 존재했던 조공 체제와 같이 각국이 권력 차이를 인정하러 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력을 통한 영토 지배나 억압이 아니라, 약소국이 강대국과 권력 차이를 인정하고 예우하면 강대국이 그 대가로 약소국 교역과 안전을 보장해 주는 공존 질서를 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달리오는 중국이 각국 정상들을 인정하고, 그들의 방문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고 평가했다. 달리오는 “이 조공 체제는 철저히 계층적인 시스템”이라며 “타국과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역과 안전에 미치는 영향이며, 우리는 상대적인 힘이 핵심이 되는 새로운 조공 체제 형태 배열에 진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경제는 지난 20년간 3배 이상 급성장하며 현재 미국 경제 규모 대비 60~70% 수준까지 올라섰다.

이러한 지정학적 패권 이동은 글로벌 금융 시장에도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달리오는 기축통화 가치가 위기에 직면하는 격동기가 도래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자산 방어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통화 가치가 위험에 처하는 격동기를 헤쳐 나가야 한다”며 “세계 질서가 재편되는 불확실성 시대에는 자산 유동성을 확보하고 금을 포함하여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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