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ssue] ‘깜짝 발탁’ 이기혁 뽑지 않을 이유 없었다…홍명보 감독 마음 훔친 ‘결정적 요인’

박진우 기자 2026. 5. 17.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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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진우]

홍명보 감독이 이기혁을 뽑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6일 오후 4시 30분 KT 광화문 빌딩 웨스트 온마당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 26인을 발표했다.

기본적인 틀에는 변함이 없었다. ‘캡틴’ 손흥민을 중심으로 이강인, 이재성,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 등 중심을 잡아줬던 선수들이 모두 승선했다. 3월 A매치에 소집되지 않았던 이동경도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깜짝 발탁’이었다. 부상으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김주성이 제외되며, 강원FC 소속 2000년생 왼발 센터백 이기혁이 이름을 올렸다. K리그를 즐겨보지 않는 축구 팬들에게는 낯선 이름일 수 있지만, 현 시점 리그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센터백 중 한 명이다.

정경호 감독 체제 ‘돌풍의 팀’으로 떠오른 강원의 핵심이다. 강원은 지난 6라운드 광주FC전을 기점으로 수비라인을 중앙선 부근까지 끌어올리며, 강한 압박 후 세컨드볼을 탈취해 빠른 역습을 가져가는 다이나믹한 전술로 각광받고 있다. 이기혁의 장점은 광주전을 기점으로 극대화됐다.

주무기는 ‘빌드업’이다. 이기혁은 원래부터 왼발 킥을 활용한 짧은 패스, 긴 패스에 능했다. 광주전을 기점으로 강원의 라인이 높아짐과 동시에, 최후방에 있는 이기혁이 전방으로 길게 보내는 왼발 패스가 강원 전술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장점이 극대화될 수 있는 역할을 부여 받으며 이기혁의 장점은 극대화됐고, 본래 다소 아쉽다고 여겨졌던 수비력 역시 한층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홍명보 감독은 강원 경기에 대표팀 코칭스태프를 꾸준히 파견해 면밀히 관찰했고, 결국 이기혁을 26인 명단에 포함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기혁의 ‘멀티성’까지 고려했다. 사실 이기혁은 처음부터 센터백으로 뛴 선수는 아니다. 수원FC 시절에는 윙어로도 활약했고, 제주 유나이티드(현 제주SK) 시절에는 중앙 미드필더와 레프트백으로 활약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 강원에 입단하며 본격적으로 센터백 포지션에 서기 시작했다.

당시 강원 수석코치를 담당했던 정경호 감독은 이기혁의 빌드업 능력에 주목해 포지션 변경을 제안했다. 다만 수비력이 검증되지 않았기에 팀 내부에서도 ‘모험’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이기혁은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공수 전환시 센터백과 레프트백 포지션을 오가며 뚜렷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시즌에는 정강이 피로골절 부상이 겹치며 다소 아쉬운 시즌을 보냈지만, 이번 시즌 강원 전술의 수혜자로 거듭나며 잠재력이 폭발했다.

현재 센터백을 보고 있지만, 언제든지 레프트백과 중앙 미드필더로 나설 수 있는 이기혁이다. 최종 명단을 살펴보면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다. 황인범, 백승호, 김진규가 전부다. 홍명보 감독은 이기혁을 수비수로 분류했지만, 유사시 미드필더 역할까지 맡길 수 있다는 점을 높게 샀다. 뿐만 아니라 본선에서 4백과 3백을 혼용해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이기혁은 이미 강원에서 센터백과 레프트백을 오가며 인상을 남겼다. 홍명보 감독은 이러한 멀티성까지 두루 고려했다.

홍명보 감독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기혁의 발탁을 두고 “선발을 하며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멀티 능력이었다. 이기혁은 중앙 수비, 미드필더, 풀백 역할까지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올해 시작부터 이기혁을 지켜봤고, 강원 경기를 관찰했다. 그 안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핵심 선수였고, 소속팀 지도자들과 이야기도 나눴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고, 자신감도 가지고 있다. 수비수로서 장단점이 있는데, 예전보다는 확실히 좋아졌다. 훈련을 하면서 보완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기혁은 생애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누비게 됐다. 지난 2022년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처음으로 선발되며 한 차례 데뷔전을 치렀고, 2024년에도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한 차례 부름을 받았지만 경기를 뛰지는 못했다. 아직 A매치 1경기밖에 소화하지 않았지만, 최근 물오른 경기력으로 ‘깜짝 발탁’의 주인공이 됐다.

이제 남은 건 ‘깜짝 발탁’ 관심을 넘는 ‘깜짝 활약’이다. 홍명보 감독의 마음을 훔치는데 성공한 이기혁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한국 축구 팬들의 마음까지 훔치기 위한 또 다른 막대한 도전에 나선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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