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뱉은 말 지키는' 홍명보 감독, 최종명단 구성부터 평가전 선정까지[스한 이슈人]

김성수 기자 2026. 5. 17.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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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으로 향할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최종 26인 명단이 마침내 발표됐다. 손흥민(LAFC)을 필두로 쟁쟁한 이름들이 불렸다.

최종명단 구성부터 사전캠프지 평가전 상대 선정까지, 홍명보 월드컵 대표팀 감독은 자신이 세웠던 기준과 뱉었던 말을 지켰음을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보여줬다.

ⓒKFA

홍명보 감독은 16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의 KT 웨스트 빌딩 온마당에서 북중미 월드컵에 나설 최종 26인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손흥민을 포함해 발탁이 유력했던 이들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김주성과 이명재가 승선에 실패했고 배준호, 이기혁은 극적으로 북중미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월드컵 대표팀은 이후 18일 본진이 사전캠프지인 미국 솔트레이크로 출국한다. 6월5일에는 멕시코 베이스캠프가 있는 과달라하라로 넘어가 일주일의 준비기간을 갖고, 6월12일 체코와 대망의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1차전을 가진다.

한국은 북중미 월드컵에서 A조에 속해 6월12일 체코, 6월19일 멕시코, 6월25일 남아공을 만난다.

스포츠한국이 기존에 예측했던 명단에서 이기혁(강원FC), 배준호(스토크시티)가 승선하고 김주성(산프레체 히로시마), 이명재(대전 하나시티즌)이 낙마했다. 나머지 24자리는 예측했던 선수들이 차지했다.

이재성, 이강인, 황희찬이 윙어 포지션에 확고하고, 해외파 젊은 피 윙어 중 윙백 겸업이 가능한 양현준, 엄지성이 앞선다고 봤다. 하지만 윙백 자리에서 한 자리가 빠지고, 윙어에서 사실상 다음 순위였던 배준호까지 이름을 올렸다.

애초에 윙백에 이태석, 설영우, 김문환은 유력했고, 상위 3명 다음으로 레이스에서 앞서 있다고 봤던 이명재와 '윙어 겸업' 양현준이 가능성 있다고 봤다. 하지만 이 중 이명재가 최종 명단에서 낙마했다. 김문환과 대전에서 양쪽 윙백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기에 더욱 발탁 가능성이 있지 않나 싶었지만 고배를 마셨다.

대표팀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명재는 최근 퍼포먼스를 직접 지켜 본 홍명보 감독과 코칭스태프에게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쉽게 말해 '폼이 좋지 않다'는 것. 32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단시간에 폼을 끌어올리는 것은 어렵다고 본 것이다.

ⓒKFA

한편 중앙 수비진에서는 주전까지도 노려볼 수 있었던 김주성이 부상으로 낙마했다. 그는 지난 3월 오스트리아전서 무릎 부상을 당한 뒤 아직 소속팀에서 복귀전을 치르지 못했고, 대표팀에서도 회복이 어렵겠다는 판단을 내려 최종명단에 발탁하지 않았다.

김민재, 이한범, 김태현, 조유민이 예상대로 뽑힌 가운데, 강원에서 센터백, 풀백, 미드필더를 모두 보는 이기혁이 김주성이 낙마한 자리에 승선했다. 홍명보 감독은 "멀티 능력이 중요하다고 봤다. 이기혁은 중앙 수비와 왼쪽 풀백 미드필더를 다 볼 수 있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강원의 핵심에 이기혁이 있었다. 단점도 많이 보완됐다"며 "수비형 미드필더 쪽에서 몇몇 선수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박진섭, 이기혁 등과 함께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성은 부상으로 인해 낙마다고 쳐도, 홍명보 감독이 울산 사령탑 때도 기용했었던 이명재의 낙마는 다소 의외다. 하지만 홍 감독은 자신이 뱉은 말을 과거의 인연보다 중시했다.

홍명보 감독은 "각 포지션별로 경쟁력을 끝까지 볼 것이다. 5월에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들과 함께 가고 싶다"고 수 차례 공언했다. 그리고 이날 명단 발표로 냉정하게 과거 인연에 얽매이지 않고 오직 실력과 컨디션만을 기준으로 삼아 최종명단을 꾸렸음을 증명했다.

미국 솔트레이크 사전 캠프지에서의 평가전 상대를 선정할 때도 홍명보 감독은 자신의 기준을 지키며, 당장 눈앞의 '먹기 좋아 보이는 떡'에 흔들리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에 나서지 못하는 사전캠프지 평가전 상대 트리니다드토바고, 엘살바도르에 대해 "평가전 상대를 잡기 어려웠다. 다른 지역에서 더 강한 상대와 할 수도 있었지만, 고지대 솔트레이크(1460m)에서 경기를 할 수 있는 상대가 필요했다. 팬들의 생각은 이해하지만, 대표팀은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이번 월드컵 개최지의 특수성을 고려해 조별리그 과달라하라의 해발 고도 1570m 고지대 적응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삼아왔다. 그 소신을 그대로 고수한 선택이었다.

냉정하고 흔들림 없는 결정과 함께 북중미로 나아가는 홍명보호다.

ⓒKFA

▶2026 북중미 월드컵 26인 최종명단

GK: 김승규(FC도쿄) 조현우(울산 HD) 송범근(전북 현대)
CB: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한범(미트윌란)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 조유민(샤르자) 이기혁(강원FC) 박진섭(저장FC)
WB: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김문환(대전 하나시티즌)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CMF: 황인범(페예노르트) 김진규(전북 현대) 백승호(버밍엄시티)
WG: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튼) 이동경(울산 HD) 엄지성(스완지시티) 양현준(셀틱) 배준호(스토크시티)
FW: 손흥민(LAFC) 오현규(베식타시) 조규성(미트윌란)
훈련 파트너: 강상윤 조위제(이상 전북 현대) 윤기욱(FC서울)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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