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싱! 꼭 다른 KBO 팀 가서 잘하길" 한화 새 마무리, 뜨거운 응원…"나도 승리 많이 지킬게"

[스포티비뉴스=수원, 최원영 기자] 팀을 떠나게 된 동료를 진심으로 응원하며, 다시금 선전을 다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화 이글스 마무리투수는 김서현이었다. 그러나 김서현의 부진으로 6주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였던 잭 쿠싱이 뒷문을 맡았다. 쿠싱이 계약 종료로 팀을 떠나게 돼 클로저 자리가 또 비었다. 새 마무리는 이민우가 가장 유력하다.
김서현은 올 시즌 총 12경기 8이닝서 1승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2.38, 볼넷 15개 등으로 고전했다. 4월 27일 말소됐다가 지난 7일 복귀했으나 당일 KIA 타이거즈전서 0이닝 2피안타 1볼넷 2사구 4실점(3자책점)으로 무너졌다. 지난 13일 다시 2군으로 향했다.
쿠싱은 기존 외인 선발투수 오웬 화이트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자 6주 단기 대체 외인으로 한화에 합류했다. 계약 마지막 날인 지난 15일 수원 KT 위즈전까지 등판해 세이브를 올렸다. 최종 성적은 16경기 20⅔이닝 1승2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4.79가 됐다.

쿠싱과 아름다운 이별을 마친 한화는 다시 새 마무리를 고민 중이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이)민우가 하지 않을까 싶다. 당분간 열어놓고 보려 한다"며 "투수가 연투할 수도 있고, 또 어떤 날엔 안 던질 수도 있다. 그래서 (가능성을) 열어놔야 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민우는 2015년 KIA의 1차 지명을 받은 뒤 2017년 1군에 데뷔했다. 2022년 4월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에 새 둥지를 틀었다. 중간계투진에 몸담은 그는 2024년 64경기 55이닝에 등판해 2승1패 10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76을 선보였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홀드를 쌓았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한 차례도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2군 퓨처스리그에서만 34경기 36이닝에 나서 3승2패 6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00을 만들었다.
올해도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 퓨처스리그서 3경기 5이닝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0으로 활약했다.
4월 12일 마침내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여러 차례 멀티 이닝을 소화하던 이민우는 지난 8일 LG 트윈스전서 역투를 펼쳤다. 6-7로 근소하게 뒤처진 8회초 2사 3루에 출격해 연장 11회까지 홀로 책임졌다. 3⅓이닝 5피안타 1사구 1탈삼진 1실점, 투구 수 62개로 투혼을 발휘하고도 8-9 패배로 패전을 떠안았다.

지난 15일까지 이민우는 14경기 17⅓이닝서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2.08로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가장 믿음직한 모습으로 마무리 1순위 후보가 됐다.
16일 KT전에 앞서 만난 이민우는 "(마무리 임명 소식은) 아직 못 들었다. 임시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선수들이 좋아지면 나는 내게 맞는 위치로 돌아갈 것 같다. 일단 마무리를 시켜주신다면 감사하다. 맡는 동안 최대한 팀의 승리를 많이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우는 "현재 팀에 전문 마무리가 없어 나를 포함해 누군가가 하게 될 것이라곤 생각했다. 누가 하든 일단 팀이 이기면 된다. 특별히 '내가 마무리해야겠다'는 마음은 없었다"며 "세이브 상황에 등판해 본 적도 있다. 크게 부담되진 않는다. 똑같이 1이닝을 막는다고 생각하고 투구하면 괜찮을 듯하다"고 전했다.
쿠싱을 향한 진심도 내비쳤다. 이민우는 "송별회 때 대화를 많이 하진 못했다. 이야기하고는 싶었는데 영어를 못해서"라며 웃은 뒤 "정말 아쉽다. 평소 불펜에서 많은 이야기를 하며 정들었던 선수다. 개인적으로는 KBO리그 다른 팀에서 활약하는 걸 보고 싶다. 꼭 다른 팀에 가서 잘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민우 역시 8일 LG전 등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다들 걱정해 주시는데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팀이 이기려면 누군가는 꼭 막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때 내가 제일 컨디션이 좋은 투수여서 감독님이 믿고 맡겨주신 듯하다"며 "아직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 조금 피곤한 듯하면 트레이너 코치님들이 잘 관리해 주신다. 주위에서 잘 돌봐주시고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기본적으로 잘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란 생각을 갖고 경기에 임한다. 그렇게 하다 보니 운도 따르고 결과도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올해 콜업되기 전까지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다. 이민우는 "작년에 1군에서 한 경기도 못 뛰었다. 지난해 팀이 가을야구도 가고 한국시리즈도 하는 등 잘했는데 거기에 내가 없어서 아쉬웠다. 동기부여도 됐다"며 "'멤버가 좋으니 내년에 내가 저 자리에 들어가서 같이 성적을 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비시즌부터 몸을 잘 만들었고 그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민우는 "(개막 엔트리 탈락 후) 조금 실망하기도 했다. 시범경기 때 내가 준비한 것보다 잘하지 못해 자책을 많이 했다"며 "시즌 초반 팀 불펜 상황이 어려웠다. '한 번만, 한 번만 기회 와라'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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