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8000피' 재등정 주목…엔비디아 실적·삼성전자 파업 ‘변수’

권우석 기자 2026. 5. 1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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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포인트 찍고 6% 하락한 코스피
20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 예정
21일 삼성전자 노조 총 파업 예고

코스피 지수가 다시 8000포인트 ‘고지’에서 멀어졌다. 지난 15일 코스피 지수가 8000포인트를 찍고 곧바로 6% 급락하며 7500선 아래로 밀렸다. 단기간 급등에 따른 과열 우려와 대내외 리스크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이번 주 다시 ’팔천피’를 달성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코스피가 장중 사상 처음으로 8000포인트를 돌파했다가 7490선에서 거래를 마감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뉴스1

이번 주(18~22일) 증시도 지난 주와 비슷하게 등락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이란의 합의가 여전히 교착 상태이고,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파업 리스크가 장기화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주 코스피 지수는 미국 증시의 기술주 랠리와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9만전자‘·‘200만닉스’ 고지에 올랐다.

하지만 8000포인트까지 가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중동 전쟁, 삼성전자 파업 등 대내외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12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국민 배당금’ 발언까지 겹치며 지수는 큰 폭의 등락을 반복했다. 결국 지수는 15일 장중 8000을 넘겼지만 이내 하락하며 7493.18에 장을 마쳤다.

이번 주 가장 큰 이벤트는 20일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AMD와 인텔 등 경쟁사 실적도 예상치를 웃돌았다. 엔비디아 역시 ‘깜짝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AI 관련주 투자 심리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서 중국 매출의 가이던스 반영 여부, 블랙웰 수요 지속성, 공급 병목 완화 여부, 마진 방어 가능성이 관전 포인트”라며 “특히 중국 매출 재개가 지속 가능한 흐름인지, 기업의 입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21일에는 지난달 열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앞서 4월 회의 당시 위원 12명 중 3명이 금리 동결에는 찬성하면서도 완화 편향 문구 유지에는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의사록을 통해 매파적 위원들의 영향력이 확인될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추가 위축될 거란 분석이 나온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처럼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흐름이 이어질 경우 매파적 위원들의 영향력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의사록을 통해 연준 내부 분위기와 정책 방향성을 가늠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 주주행동 실천본부 관계자들이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파업 철회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대내적으로는 삼성전자 파업 리스크가 주요 변수다. 삼성전자 노조가 21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이 거론된다. 나 연구원은 “합의 시엔 비용 부담이 우려되고 파업 시에는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어 삼성전자 실적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업종 순환매 여부도 8000포인트 재탈환에 중요한 요소다. 국내 증시는 지난주 8000포인트까지 단기간 급등세를 이어왔지만 지난 15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반도체 대형주가 8%대 하락하자 다시 7500선까지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쏠림 심화가 부담 요인”이라며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1배로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매력이 높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11.5배로 과거 평균 10.0배를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전망치를 연이어 높이고 있다. KB증권은 올해 코스피 목표 지수를 1만500포인트로 제시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단기 과열에 따른 단기 조정 가능성은 존재한다”면서도 “경기 사이클 붕괴나 금리 급등 같은 버블 붕괴 신호가 단기간에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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