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덜고, 네이버는 안고… 중복상장 규제 전 엇갈린 전략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복상장 규제 강화 기조가 플랫폼 기업의 자회사 전략을 흔들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지배구조 재편을 통해 자회사 상장 부담을 덜어내는 쪽으로 움직이는 반면 네이버는 규제를 감수하더라도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를 결합해 결제·금융·가상자산 사업을 한데 묶으려 하고 있다.
만약 네이버가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를 흡수하게 되면 가상자산 기본법에 의한 거래소 대주주 지분규제, 금융당국의 중복상장 규제 등에 대응해야 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 2대 주주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 측은 최근 주주가치제고위원회를 가동했다. 주주가치제고위원회는 카카오모빌리티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논의하는 협의체로 카카오모빌리티의 상장 방식, 투자자 회수 방안, 지배구조 재편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존 투자자의 투자금 회수가 시급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카오모빌리티의 2대 주주인 TPG 컨소시엄은 2017년과 2021년 두 차례 카카오모빌리티에 각각 5000억원, 140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 기간이 10년이 되어가는 만큼 기업공개(IPO)나 지분 거래를 통한 회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IPO를 추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 그룹의 주요 계열사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상장기업의 자회사·계열사 등 종속회사를 증권시장에 중복으로 상장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가치 하락과 증시 부진의 원인이 중복상장으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 때문이라고 보고 있어서다. 중복상장을 예외 허용하는 조건으로는 모회사 일반 주주의 동의를 받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IPO 진행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과 달리 네이버는 규제를 감수하면서도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는 주식교환 완료 후 1년 안에 IPO 위원회를 구성하고 완료일로부터 5년 안에 IPO를 추진하겠다고 공시했다. 만약 네이버가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를 흡수하게 되면 가상자산 기본법에 의한 거래소 대주주 지분규제, 금융당국의 중복상장 규제 등에 대응해야 한다.
중복상장 규제 관련 금융당국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중복상장 문제 해결을 위한 세부 개선안 마련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앞서 4월 중복상장 제도개선 공개세미나에서 중복상장 원칙 금지 방안을 "주주 충실의무를 상장 제도에도 적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비대칭적 중복상장과 전체 주주에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중복상장을 엄격히 구분해 심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Copyright © IT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