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축구단 방남, 국제·다자무대 남북협력 가능성 신호"
"파도타기 응원 계획…경기인 동시에 축제 됐으면"
![내고향축구단, 북한 선수단으로는 8년 만에 한국 방문 (서울=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는 2025-2026 AWCL 4강전에서 수원FC 위민을 상대하는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방한이 확정됐다고 4일 밝혔다.
북한 선수가 한국에서 열린 스포츠 대회에 출전한 건 2018년 12월 인천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가 마지막이다. 사진은 지난 2025년 11월 15일 미얀마 양곤에서 AWCL ISPE(미얀마)와의 경기를 마친 뒤 팬들에게 인사하는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2026.5.4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7/yonhap/20260517055908445bome.jpg)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국제 경기를 위해 방남한 것은 앞으로 다자 틀 안에서 남북 협력을 논의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기대감이 생깁니다."
17일 인천공항으로 방남하는 내고향여자축구단과 수원FC위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 공동응원단에 참여한 남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이하 '북민협') 이주성 사무총장은 지난 15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북한 축구단 방남이 남북 간 교류협력이나 회담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일각의 기대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북한이 '적대적 두 개 국가 관계'를 선언한 후 국제사회에서도 남측이 있는 자리를 거부할 것 같은 태도를 보였지만, 이번에 국제 스포츠 경기 계기에 방남이 이뤄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그는 "지난달 말 민간단체들이 공동응원을 추진하자는데 원칙적으로 동의했지만, 북한이 수원에서 열리는 AFC AWCL 4강전에 선수단을 보낼지 솔직히 확신이 없었다"고 했다.
이달 초 내고향축구단의 방남 의사 통보 후 민간단체들이 급히 응원 참가자를 모집하자 회원들의 폭발적 호응이 있었고 이에 따라 통일부에 남북협력기금과 좌석 확보 지원을 요청했다고 이 사무총장은 설명했다. 민간단체의 공동응원단에는 200여 개 단체로부터 3천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통일부는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에 이번 공동응원단 지원사업을 위탁했으며,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가 입장권, 응원도구, 간식 등을 구매해 각 단체에 제공한다. 응원 경비 지원과 협회 행정 비용을 합친 총 사업비는 최대 3억원이다.

지난 3월 호주에서 열린 북한팀 경기에서 원정 응원단과 현지 교민들이 함께 북한의 국호 '조선'을 연호한 터라 이번 남북 대결에서도 '조선' 응원 구호를 외칠지 모른다는 관측이 있었지만, 공동응원단은 안팎의 논의를 거쳐 클럽 대항 경기 성격을 존중해 클럽명과 선수명을 들어간 구호를 쓰기로 결정했다.
이 사무총장은 "'조선' 호칭 사용은 찬성 의견도 있겠지만 반대도 많아서 시간을 두고 천천히 논의할 사안"이라며 "이번 공동응원을 구체적으로 협의하는 과정에서 조선 호칭을 쓰자고 내부에서 제안된 바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동응원에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같은 중도·보수 성향 단체들도 다수 동참했다며 "공동응원단은 정치적 색깔을 드러내지 않고 공동응원만 하자고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수원FC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의 4강전은 여자 축구 클럽 경기로는 이례적으로 7천여 석 전석이 예매 12시간 만에 매진돼 일반의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북한 선수단이 스포츠 대회 참가를 위해 방한하는 것은 2018년 12월 인천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이후 7년 5개월 만이다. 특히 북한 여자 축구팀의 한국 방문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다.
관중석 응원이 과열돼 혹시나 발생할지 모르는 경기장 내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비해 경찰 등 질서 유지인력도 다수 투입될 예정이다. 공동응원단 쪽도 수원FC 서포터스 쪽과 소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무총장은 "공동응원단은 두 클럽 모두를, 양측 선수들 모두에 박수를 보내고 응원하며 이번 4강전이 경기인 동시에 축제가 되길 바란다"며 "전 관중이 함께하는 파도타기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달 초 중국에서 열린 AFC 17세 이하 여자 축구 남북 대결에서 북한이 국제 경기의 관례인 인사조차 외면했다는 지적에 대해 이 사무총장은 "누구든 스포츠맨 정신과 국제 경기 틀 안에서 상호 예의를 지켜야 한다"며 "북한이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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