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구금된 우리 아빠… 시진핑에 석방 요구한 트럼프 대통령께 감사”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2026. 5. 17.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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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구금 조선족 김명일 목사 딸 전화 인터뷰
金목사, 지하 교회 이끌다 지난해 체포·구금
美·中 회담서 트럼프가 習에 석방 요구
의회도 초당적 지원… “건강 상태 우려”
“빨리 돌아와 셋째 손주 볼 수 있기를"
중국 당국에 체포돼 구금중인 조선족 김명일 목사의 딸 그레이스 진 드렉슬(왼쪽)씨와 배우자인 빌 드렉슬 허드슨연구소 연구원. /X(옛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게 우리 아버지 얘기를 했다는 뉴스를 보고 정말 기뻤어요. 너무 큰 기대를 하면 또다시 실망이 클 수 있지만, 아버지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 우리와 함께 지내고, 셋째 손주도 보실 수 있도록 정말 바라고 또 기도하고 있습니다.”

중국 최대 지하 교회를 이끌다 지난해 10월 중국 당국에 체포된 조선족 김명일(중국 이름 진밍르·57) 목사의 장녀 그레이스 진씨는 15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2박 3일 중국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에게 김 목사 체포·구금 문제를 직접 언급했다고 밝히며 “시 주석이 김 목사 석방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진씨는 “우리 아버지는 미국 시민권자도 아니지만 억류된 시민을 잊지 않고 마치 개인의 일처럼 언급해 준 트럼프 대통령꼐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헤이룽장성 출신으로 베이징대를 졸업한 김 목사는 1989년 천안문 사태를 계기로 입교(入敎)했고, 미국에서 신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중국으로 돌아와 복음주의 성향 시온교회를 이끌었다. 중국 내 40여 도시에서 주일 예배를 운영하고 5000명이 온라인에 접속해 설교를 듣고 예배에 참석할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는데, 공산당의 활동 제약이 심해지면서 가족을 2018년 미국으로 이주시켰다. 배우자 류춘리씨는 “(당국이) 예배당 1층에 카메라를 설치해 출입자를 파악하겠다는 것을 반대한 뒤 많이 힘들어졌다”고 했는데, 지난해 ‘불법 정보 유포’ 혐의를 받아 중국 당국에 체포됐다. 중국 정부는 당국의 공식 허가를 받은 교회를 제외하고 가정 등에서 설교·예배 등을 벌이는 종교 활동을 불법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만난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진씨는 이후 부친과의 연락이 사실상 끊긴 상태인데 “변호사의 말에 따르면 의사에게 처방받은 약을 여전히 받지 못하고, 수감 이후 체중이 많이 줄었다고 들었다”며 “건강 상태가 어떤지 전혀 알 수 없어 정말 걱정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겉모습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지만 아버지의 정신력은 여전히 강하고, 신앙을 굳게 지키고 있다”고 했다. 미 상·하원은 이번 회담을 앞두고 김 목사 등의 석방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진씨도 전국 곳곳을 누비며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의회의 초당적이고 전폭적인 지지가 아버지의 석방이 많은 사람들이 바라고 있던 중대한 요청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굳혀준 것 같다”고 했다.

김 목사는 중국 국적을 갖고 있는 조선족이지만, 고령의 모친은 현재 한국에 살고 있다고 한다. 진씨는 “할머니가 마지막으로 숨을 거두시기 전에 아버지를 한 번이라도 뵙게 해드리는 것 외에 바라는 게 없다”고 했다. 변호사조차 김 목사와 접견이 제한된 상황에서 우리 대사관 측에도 영사 조력을 문의했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고 한다. 셋째를 임신해 곧 출산을 앞두고 있는 진씨는 “아버지가 미국으로 돌아와 우리와 함께 지낼 수 있기를 정말로 바라고 기도한다”며 “지난 8년 동안 못했던 남편, 아버지, 그리고 할아버지의 역할을 다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명일 목사(맨 왼쪽)와 배우자 류춘리(왼쪽에서 두 번째), 그레이스 진(맨 오른쪽)과 진씨의 두 남동생 등 가족 사진. /그레이스 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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