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박빙'이 된 서울시장 선거…막판 뇌관은?
②현안은 '닥치고 부동산'
③野 제기 鄭 '폭행 사건'

"이렇게 빨리 (지지율이) 붙을 줄은 몰랐다. (역전의) '골든타임'이라고 본다."(오세훈캠프 관계자)
'명픽'(이재명 대통령의 선택)의 자존심이 걸린 더불어민주당이나, 당대표가 "정치 생명을 걸겠다"고 한 국민의힘이나 피차 양보할 수 없는 격전지. 6·3 서울시장 선거가 뜨거워지고 있다. 민주당 정원오 후보가 여유 있게 선두를 달렸던 종전과 달리,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바짝 붙으면서 결과를 섣불리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C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2~13일 서울 시민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선 ARS 조사에서 정 후보와 오 후보의 지지율은 각 44.9% 39.8%로, 오차범위 내 이 격차는 3주 전 같은 조사 대비 '반토막'이다.(자세한 조사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3주면 판세가 바뀌기 충분하다"고 본다. 선거일까지 남은 17일, 당락을 좌우할 핵심 변수를 짚어 봤다.
①鄭 체급 키운 '李대통령 지지율'
작년 말 이 대통령이 엑스(X)에 정 후보에 대해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 저는 명함도 못 내밀 듯"이라고 언급하면서 정 후보는 '오세훈의 대항마'로 떠올라 순식간에 당내 중진급 경쟁자들을 제쳤다.
대통령의 '후광'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정치컨설팅 '민'의 박성민 대표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는 지금도 60%를 웃돈다. 정당 지지도나 적극 투표층의 격차도 제법 크다"며 "구도 상으로는 민주당이 이기는 게 자연스럽다고 예측되는 지표들"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앞으로 지지율 격차가 더 좁혀지면서 인물론이 부각되면 오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②'닥치고 부동산'…양자토론 압박하는 吳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키워드는 단연 '부동산'이다. 추격자인 오 후보가 양자토론을 하자며 가장 맹렬히 압박하는 소재기도 하다. 재건축·재개발과 대출을 옥죄는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문재인 정권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정 후보 당선은 곧 '박원순 시즌2'가 될 거란 게 오 후보 측 주장이다.
오 후보는 지난 14일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에서 "서울이 '부동산 지옥이냐, 탈출이냐'의 갈림길"이라면서 정 후보를 "대통령 입만 바라보는 허수아비"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또 15일 강남3구를 찾아 "월세·전세·매매 '트리플 강세'가 시민들께 큰 고통을 안기고 있다"며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실패로 규정했다.
이에 정 후보는 재개발·재건축 통합지원을 통한 '공급 확대'에 방점을 찍으며 재반격 중이다. 그는 "공공성과 사업성 중 사업성을 우선해야 할 때"라면서 '민주당 정권은 재개발·재건축에 적대적'이라는 야권 프레임에 반박했다. 소득 없는 은퇴 1주택자에 한해 재산세를 한시 감면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다만, 부동산은 정부 책임론이 강한 주제인 만큼 공방이 첨예해질수록 정 후보가 불리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오 후보가 "정청래 사회·김어준 방송도 좋다"며 일대일 토론을 거듭 요구 중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KSOI 김시종 부장은 "'정부에서 어떤 정책을 낸다더라' 등 (세간에) 도는 얘기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야당에서 얼마나 이슈 몰이를 효과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유의미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취지다.
③30년 전 정원오 '폭행 사건' 파급성
그러나 정 후보측은 "카페에서 술을 마시던 중 민자당 국회의원의 비서관인 피해자와 함께 합석하여 정치관계 이야기 등을 나누다가 언성이 높아지면서 다툼이 되자" 폭행했다고 판시한 사건 판결문보다 정확하고 객관적인 증거가 있을 수 있냐며 반박하고 있다. 정 후보측은 국민의힘 공세를 "네거티브·마타도어"라 규정하며 김 의원 등을 고발한 상태다.
국민의힘은 이 이슈를 확대하려 부심 중이지만 논란을 종결할 '트리거'는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정 후보의 수세적인 초기 대응이 화를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성민 대표는 "이 사람이 시장이 되면 (도시가) 확실히 달라질 거란 미래 비전이 약할 때 도덕적 이슈가 커지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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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은지 기자 leun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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