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국민 고래 ‘티미’, 희망의 방사 끝에 싸늘한 주검으로
한 달간의 사투 끝에 얻은 자유, 방사 2주 만에 맞이한 끝
“폭발 및 감염 위험” 덴마크 당국, 사체 접근 금지 긴급 명령
응원이 오히려 독? 과도한 구조 열기가 초래한 스트레스 논란

독일 북부의 얕은 바다에 고립되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던 혹등고래 ‘티미’가 결국 북해의 품에서 숨을 거뒀다. 독일 국민의 전폭적인 응원 속에 구조되어 자유를 찾은 지 불과 2주 만의 일이다.
덴마크 당국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최근 안홀트 섬 인근 해상에서 발견된 고래 사체의 신원을 확인한 결과, 독일에서 구조됐던 혹등고래 ‘티미’로 판명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덴마크 환경보호청은 “안홀트 근처에서 포착된 사체가 이전에 독일에서 좌초됐다가 구조된 고래와 동일 개체임을 확인했다”며 사체에서 티미에게 부착했던 추적 장치를 회수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4일 고래 사체가 처음 발견되자 덴마크와 독일 당국은 잠수부 등을 투입해 정밀 조사를 벌여왔다. 환경보호청은 “이 고래에 대한 대중의 높은 관심을 이해한다”면서도 사체 부패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 폭발 위험과 질병 전염 가능성을 언급하며 시민들에게 사체 접근을 자제해달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티미는 지난 3월 23일 독일 뤼벡의 티멘도르프 해안 모래톱에 갇힌 채 처음 발견됐다. 발견 장소의 이름을 따 ‘티미’라는 별명이 붙은 이 고래를 구하기 위해 한 달간 사투가 벌어졌고, 결국 지난 2일 바지선에 실려 북해 먼바다로 방사됐다.
당시 독일 시민들은 휴가까지 내고 해변에 모여 티미의 귀환을 응원하는 등 뜨거운 애정을 보였다. 그러나 티미의 폐사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과도한 관심이 독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리에 예민한 혹등고래에게 수많은 인파와 떠들썩한 구조 작업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해 건강을 악화시켰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기적적인 생존 드라마를 꿈꿨던 시민들의 바람은 티미의 죽음과 함께 안타까운 비극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권순욱 기자 kwonsw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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