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위즈·41] 속 쓰린 스리런

한화 10 : 5 kt (배제성 패) / 5.16(토) 수원
스리런으로 흥했던 kt wiz가 스리런으로 망했다. 4월 26일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점 홈런 세 방을 몰아치며 톡톡히 재미를 봤지만, 3주 만에 고스란히 3점 홈런 세 방을 맞고 속절없이 무너졌다. 그 중에 2개가 강백호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묘한 씁쓸함이 남는다.
kt는 올 시즌 뚜껑 덮인 곳(고척)에서의 한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낮 경기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었다. 태양 친화적인 팀이었다. 그러나 이런 긍정적인 징크스도 대포 3방 앞에선 아무 소용이 없었다. 시즌 첫 3연패에 빠지면서 이제는 1위 자리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개막 이후 뜨거운 4월을 보냈지만, 5월 들어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다. 최근 5경기 성적이 1승 4패다. 위기다.
한승혁은 전날 친정팀에 결정적인 피홈런을 내준 반면, 강백호는 이날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직전 경기에서의 침묵을 깨고 스리런 2개 포함 3안타 7타점으로 kt 마운드를 폭격했다. 여기에 허인서의 3점 홈런까지 더해지며 kt는 무려 10점을 주고 말았다. 전날 2개 포함 이틀 동안 5개의 피홈런을 허용한 게 결국 두 경기 모두 패배한 결정적 원인이 됐다.

kt는 뒤늦은 추격에 나섰다. 7회말 상대 투수가 볼넷을 남발한 덕에 3점을 쫓아갔고, 8회말에도 오윤석과 배정대의 연속 안타 이후 유준규의 3루타로 2점을 추가하며 5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여기서 좀 더 몰아붙였다면 마법을 일으킬 수도 있었겠지만, 역부족이었다. 10점의 점수 차는 꽤 컸고 추격에 시동을 건 시점도 다소 늦었다.
지난 10일 첫 선발 경기에서 50개만 던진 배제성은 이날 70개까지 소화했다. 완벽했던 첫 등판 때에 비하면 3이닝 4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그래도 소형준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져 있는 현재,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줄 수 있는 건 배제성 뿐이다. 앞서 2019시즌에 10승을 거두며 국내 선수로는 kt 구단 최초로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게 배제성이다. 팬들은 그때를 기억하고 있다.
/황성규 기자 homer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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