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반 경기→2시 경기 정말 쉽지 않아요” 강백호 솔직고백…한화 KBO NO.1 인기구단의 숙명인가[MD수원]

수원=김진성 기자 2026. 5. 17.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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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한화 강백호가 1회초 2사 후 대기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6시반 경기를 하고 2시 경기를 하는 게 정말 쉽지 않아요.”

16일 수원 KT위즈파크.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는 15일 18시30분 경기를 하고 이날 14시 경기를 진행했다. 토요일은 본래 17시 경기인데, SBS에서 생중계가 잡히면서 14시로 앞당겨졌다. KBO리그 인기가 치솟으면서, 올 시즌 매주 금요일에는 KBS2에서 불금야구, 토요일에는 SBS, 일요일엔 MBC가 ‘선데이 베이스볼’이란 이름으로 1경기씩 생중계한다.

2026년 5월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한화 강백호가 1회초 2사 후 대기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마이데일리

금요일과 일요일엔 큰 부담이 없다. 주중에는 계속 18시30분 경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금요일 18시30분 경기를 치르고 토요일 14시경기를 치르는 게 선수들에게 참 어려운 일이다. 토요일 17시 경기를 치르고 일요일 14시 경기를 치르는 것은 그나마 시간의 여유가 조금 더 있다.

통상적으로 홈팀이 먼저 훈련하고, 원정팀은 홈팀이 훈련을 마치고 훈련한다. 토요일 14시 경기의 홈팀은 별로 쉬지도 못하고 경기장에 나와야 한다. 실제 지난 8일 대전 한화 이글스-LG 트윈스전은 23시30분이 넘어서 끝났다. 그나마 한화보다 1시간 이상 여유가 있는 LG는 몰라도, 한화는 정말 잠만 자고 바로 경기장에 나와야 했다.

KBO리그 최고인기구단 한화는 공중파 중계 단골손님이다. 근래 야간경기 후 토요일 공중파 중계가 잡히면 훈련 스케줄을 대폭 축소한다. 이미 지난주 LG 홈 주말 3연전을 그렇게 진행했고, 16일 KT전은 원정이라 약간의 여유가 있었지만, 역시 훈련시간을 대폭 축소했다.

실제 이날 KT 이강철 감독과 인터뷰를 하는데, KT 선수들이 훈련을 마치고 라커룸으로 들어갔는데 한화 선수들의 모습이 한참 보이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도 훈련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이강철 감독은 웃더니 경기 전 훈련을 중시하는 김경문 감독의 스타일이 바뀌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스리런포 두 방 포함 7타점을 올린 강백호는 “6시반 경기를 하고 2시 경기를 하는 게 정말 쉽지 않아요. 컨디션을 볼 때 힘든데 팀에서 감독님이 배려해준다. 선수들 컨디션에 맞게 운동하라고, 자율훈련을 하게 해줬다. 너무 감사하다. 거기서 컨디션을 좀 잘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평생 밥 먹고 야구만 한 선수들이 하루 훈련량을 줄인다고 해서, 심지어 안 한다고 해서 실력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스포츠 선수에게 훈련만큼 휴식이 중요한 것은 더 이상 새로운 이론도 아니다. 한화가 최근 4연속 위닝시리즈에 성공한 것도 탄력적인 훈련량 조절이 한 몫 했다고 봐야 한다.

강백호는 “경기 전 연습은 필요하다. 우리팀은 감독님이 잘 해줘서 선수들이 너무 만족감이 높다. 그리고 그런 좋은 문화가 생겼을 때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했다. 훈련량을 줄였다고 해서 한화 타자들의 5월 불방망이가 결코 식지 않았다.

한편으로 한화가 국내 최고 인기구단이라 주말 공중파 중계가 많이 걸리는 것은 사실이다. 이를 두고 다양한 시선이 존재한다. 우선 선수단의 불편감은 KBO가 감안할 필요가 있다. 향후 중계 스케줄을 짤 때 구단들을 최대한 동일하게 배분하는 시도는 필요해 보인다. 나아가 중계권료 차등화에 대한 얘기도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그런데 방송사 입장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KBO에 막대한 중계권료를 지급하고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다. 그 중계권료가 결국 구단들에 들어가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야구중계가 어지간한 예능, 드라마보다 시청률이 높다. 방송사가 인기구단 위주로 중계를 편성하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2026년 5월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한화 강백호가 1회초 2사 후 대기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마이데일리

그렇다고 KBO가 토요일과 일요일 중계를 맡은 지상파 방송사에 선수들 편의를 감안해 야간경기 중계를 강요하기도 어렵다. 통상적으로 주말 저녁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뉴스 등은 방송사에서 광고 단가가 가장 높은 콘텐츠다. 중계권료를 낸 지상파 방송사들이 선수들을 배려해주면 KBO로선 고마운 일이지 필수 요소는 아니다. 아울러 주말, 휴일 14시 경기를 선호하는 팬들도 있다. 혹서기가 되면 주말, 휴일 14시 경기는 자연스럽게 사라지니, 선수들이 그때까지 조금 더 너그럽게 이해해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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