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38일 만에 '도루' 어떻게 가능했나, 간절한 사인→꽃감독이 수락했다…"한 점이라도 더 벌려야 하니까" [MD대구]

대구 = 김경현 기자 2026. 5. 17.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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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이 5월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경기를 뛰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8회초 2점 차였기 때문에 한 점이라도 더 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38일 만에 도루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김도영은 세 번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도루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김도영은 '팀을 위해서'라고 도루 이유를 밝혔다.

상황은 다음과 같다.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팀이 3-1로 앞선 8회초. 선두타자 김도영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아데를린 로드리게스는 1루수 파울 뜬공으로 아웃. 이어진 나성범 타석에서 김도영이 기습적으로 2루를 훔쳤다. 시즌 2호 도루. 지난 4월 7일 삼성전 이후 38일 만이다.

도루를 예상하긴 쉽지 않았다. 세 번의 햄스트링 부상 중 두 번이 주루와 연관됐다. 한국시리즈도 아닌 만큼 김도영이 도루를 감행한다고 생각하긴 어려웠다.

다만 김도영의 도루는 득점과 연결되지 않았다. 나성범은 루킹 삼진을 당했다. 김호령은 자동 고의4구로 출루. 박상준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8회가 끝났다. KIA는 8회말 3실점했지만, 9회 박재현의 역전 투런 홈런에 힘입어 5-4로 승리했다.

이범호 감독이 5월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선수단에 지시를 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16일 경기 전 이범호 감독은 "우리가 점수를 더 내야 되는 상황이었다. (김)도영이가 자기가 느꼈을 때는 몸 상태가 좋으니까 그럴 때는 한 번씩 도루를 한다"고 했다.

8회 김도영이 계속해서 도루 사인을 냈다. 그런데 주루 코치는 이를 확인하지 못한 모양. 이범호 감독이 직접 그린라이트를 냈다. 이범호 감독은 "어제는 티를 너무 내더라. 그래서 티 안 내고 하라고 해야 될 것 같다"라면서도 "그래도 최대한 안 뛰게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오늘부터는 자제를 시키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범호 감독은 "도루 하나 하는 것보다 안 뛰고 팀에 계속 있어 주는 게 더 도움이 된다. 부상은 정말 언제 올지 모른다"라면서 "어제 3루타 칠 때도 일부러 툭툭툭 뛰라고 한다. 그래도 남들보다 빠르다. 3루에서 동 타이밍으로 들어가서 살지언정 베스트로 뛰어서 두세 발 앞서 들어가면 뭐 하나. 툭툭 뛰더라도 부상 안 당하는 게 더 좋다고 항상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서 3루타를 치고 고영민 3루 코치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김도영은 "8회초 2점 차였기 때문에 한 점이라도 더 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뒤 타석에 들어올 아데를린과 (나)성범, (김)호령 선배님 모두 타격감이 좋았기 때문에 득점권에 안착해야 점수 차를 더 벌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도루 이유를 밝혔다.

이어 "주루 코치님께 도루 사인을 보냈는데, 사인을 보지 못하셨다. 사인 보낸 걸 감독님이 보셔서 내게 뛰라는 사인을 주셨다. 사인을 받자마자 다음 투구에 2루로 도루를 했다. 어제 3루타를 쳤을 때나 도루를 했을 때를 보면 현재 컨디션은 굉장히 좋다"고 설명했다.

최근 수비력에 물이 올랐다. 강한 타구를 단타로 막거나, 강한 송구로 포스 아웃까지 잡아낸다. 김도영은 "수비에서도 컨디션이 계속 올라와 안정감이 더욱 생기고 있다. 빠른 타구에 대처도 잘 되고 있다. 실책을 범하지 않고 안정적인 수비를 하는 걸 목적으로 임하고 있다. 수비 코치님, 감독님과도 수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대구에서 13타수 6안타 3홈런 2도루 4득점 4타점으로 매우 강했다. 김도영은 "주말 시리즈 동안 대구에서 어려운 투수들을 상대해야 한다. 어려운 투수들을 상대하지만 항상 같은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 좋은 스윙을 해야 좋은 결과가 나오기 마련이다. 좋은 스윙을 하기 위해 매 타석 올라갈 때마다 투수에게 집중하고 있다"고 마음가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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