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 만남, 중앙일보 "두 황제 기싸움" 조선일보 "빅딜 없어"
[AI 뉴스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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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이 열린 가운데 지난 14일 언론이 주목하고 나섰다. 주요 신문들은 의전과 두 정상 태도의 변화, 협상의 성과와 전망 등을 조명했다.
중앙일보, 의전과 악수에서 변화 읽어
중앙일보는 <시진핑 악수, 9년 전과 달랐다…손이 보여준 '두 황제' 기싸움>에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악수를 청한 시 주석의 손도 트럼프 대통령보다 눈에 띌 정도로 높았다. 9년 전 트럼프 대통령과 눈이 마주치자 눈치를 보듯 슬며시 주머니에 넣었던 손을 뺐을 때와 달랐다”고 했다. 은퇴한 인사가 공항 영접에 나섰다는 점을 부각하고, 자금성 대신 천단 공원을 방문한 점 등도 “시 주석의 생각은 트럼프 대통령을 대하는 의전에서 드러난다”며 중국의 전략적 의도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했다.
시진핑 주석이 회담에서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언급한 것에 대해 중앙일보는 “미·중이 동등한 초강대국임을 강조하려는 시 주석의 전략적 레토릭”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 변화 배경으로는 “미국 법원이 대중국 관세 부과 권한에 제동을 건 데다, 이란 전쟁이 물가를 끌어올리며 중간선거 부담도 커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잭 쿠퍼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연구원의 “트럼프 대통령은 골치 아픈 문제들에 시달리며 힘이 떨어진 상태로 베이징을 방문한 셈”이라는 분석과, 워싱턴포스트의 “세상은 (2017년에) 멈춰 서 있지 않았다. 중국은 당시보다 훨씬 더 강력해졌다”는 평가를 인용하며 미중 역학관계 변화를 강조했다.
조선일보, 빅딜 부재와 양측 발표문 온도차 부각
조선일보는 <베이징 담판 첫날, 빅딜은 없었다>에서 회담의 성과 부족에 초점을 맞췄다. “135분간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공동성명 등 성과물을 도출하지 못했고 핵심 쟁점에서 뚜렷한 합의도 내놓지 못했다”고 평가하며, 미중 양측 발표문의 차이를 상세히 비교했다.
조선일보는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양측이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된 상태로 유지돼야 한다는 것과 이란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중국측은 '중동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만 했다”며 양측 발표의 온도차를 지적했다. 시진핑 주석의 대만 관련 발언이 중국 신화통신을 통해 보도됐지만 백악관 발표에서는 빠진 점도 부각했다.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 표명도 상세히 다뤘다. 조선일보는 시 주석이 “대만 문제는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잘 처리하면 양국 관계는 총체적 안정을 유지할 수 있고, 잘못 처리하면 양국은 부딪치거나 심지어 충돌해 관계 전체를 매우 위험한 지경으로 밀어 넣을 것”이라고 한 발언을 길게 인용하며, 이것이 “그간 중국의 대만 문제 발언들에 비해 한층 수위가 높아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선일보는 또 “중국은 정상회담이 채 끝나기도 전에 신화통신을 통해 이를 공개했다”며 중국의 의도적 홍보 전략을 지적했다. 전날 주미중국대사관이 소셜미디어에 대만 문제를 '4대 레드라인' 중 하나로 지목한 글을 올린 것도 같은 맥락으로 설명했다.
서울신문, 전문가 분석 전면 배치
서울신문은 <“트럼프만 시 주석 치켜세워… '전략 지위 하락' 고스란히 드러나”>에서 반길주 국립외교원 교수의 “트럼프 대통령만 시 주석을 띄우는 듯한 모두발언부터 전략적 지위가 낮아진 점이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평가를 제목에 반영했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북미유럽연구부 교수의 “주요 2개국(G2) 세계질서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중국의 변화된 자신감을 보여 준 것”이라는 해석, 박승찬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의 “양국이 서로 필요한 부분이 명확한 가운데 관리된 긴장 국면을 연출하기 위한 적과의 동침”이라는 분석 등을 전면에 배치했다.
박승찬 교수는 “시진핑식 도광양회(자신의 재능을 드러내지 않고 기다림)가 시작됐다고 본다”며 “올해 말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명분 없는 전쟁 속 반트럼프 정세가 높아지는 만큼 시 주석은 이 판을 즐길 것”이라는 전망을 실어 향후 미중 관계의 흐름까지 제시했다.
중동 전쟁 관련해서는 반 교수의 “양국 관계에 비춰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라거나 종전하라는 식의 요구를 함부로 할 수는 없다”는 분석과, 무역·통상에 대해 “미국은 중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분야에서 발전할 터전을 열어 주는 대신 중국도 희토류 등 광물 무기화를 제한하는 수준의 레드라인을 제안했을 것”이라는 해석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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