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숨 막히는 더위에도 인산인해…평택 달군 조국·김용남·김재연 개소식

이하린 2026. 5. 1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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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간격 개소식…찜통더위에도 지지층 결집
정청래 등 민주 지도부, 與 김용남 지원 사격
'독자 완주' 의지 속 野 연대 변수

16일 조국 조국혁신당 평택을 국회의원 후보의 개소식에 참석한 한 지지자가 지난 2019년부터 보관해 온 '검찰개혁 조국수호 언론개혁' 손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평택=이하린 기자

[더팩트ㅣ평택=이하린 기자] 16일 경기 평택시 안중읍 일대. 낮 최고기온이 30도 가까이 치솟는 무더위 속에서도 각 지지자들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무주공산'이 된 평택을에 도전장을 내민 진보 진영의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와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재연 진보당 후보가 이날 약 1시간 간격으로 각각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며 세 과시에 나섰다. 각 캠프 측 추산에 따르면, 조국 후보 개소식에는 1500여 명, 김용남 후보 개소식에는 1000여 명, 김재연 후보 개소식엔 1000여 명의 지지자들이 결집했다.

가장 먼저 개소식을 연 조국 후보는 이날 개소식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며 평택을 지역에서의 완주 의지를 분명히 했다. 조 후보는 평택을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면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과의 연대와 통합을 책임지고 질서 있게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김용남 후보를 지원하는 민주당 의원들은 이와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평택에서 조국이 당선되느냐 안 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범진보진영의 파이가 커지냐 안 커지냐, 연대와 단결, 통합이 이뤄지냐 안 이뤄지느냐의 문제"라면서 "이언주·강득구·한준호 등 김용남 후보를 지원하는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통합 논의 과정에서 합당을 반대하고 더 나아가 혁신당과 저를 공격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국 단위 혁신당 기초단체장 12명이 아무런 조건 없이 단일화해 국힘 제로를 위해 많이 노력했다"며 평택을에서는 이미 '국힘 제로'가 실현되고 있기에 단일화 필요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16일 조국 조국혁신당 평택을 국회의원 후보의 개소식에 평택 시민과 지지자 등 주최 측 추산 1500여명이 참석했다. /이하린 기자

조 후보의 개소식에는 각양각색의 지지자들이 모였다. 조 후보가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사무실로 올라가자 지지자들은 "조국"을 연호하며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보였다.

이날 개소식에서 만난 한 지지자(62·여)는 <더팩트>에 조 후보를 오랜 기간 지지해 왔다며 지난 2019년부터 보관해 온 '검찰개혁 조국수호 언론개혁' 손피켓을 들어 보였다. 그는 "조국 후보가 법무부 장관을 한다고 하니까 막 죽이려고 했다"며 "그래서 온 가족을 멸문지화(滅門之禍·한 집안이 죽임 당하는 끔찍한 재앙이란 뜻) 하는 바람에 우리 시민단체들이 나와서 이렇게 운동을 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아직도 조국을 죽이려고 하고 있다. 안타까운 마음에 지방에서 왔다"며 "조국 후보가 꼭 국회에 입성을 했으면 좋겠다. 너무 간절하다"고 소망했다.

선거사무소 인근에서 만난 평택 시민들은 조 후보에 대해 긍정적인 평을 내놨다. 평택 토박이인 이 모 씨(70·여)씨는 <더팩트>와 만나 "윤석열 정부 때 조 후보가 감옥을 가면서 고초를 많이 겪었다. 동정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용남 후보는 한 마디로 철새 정치인이다. 이 당 저 당 옮겨 다녔다"며 "조국 대표가 민주당 가치를 공유하는데 왜 민주당에서 또 후보를 내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평택 시민인 이 모 씨(74·여)는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이 왜 싸우는지 모르겠다"며 "고덕은 몰라도 안중은 노년층 인구가 많아 단일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날 선거사무소에는 평택 시민과 당원 등이 모여 선거사무소가 인산인해를 이뤘다. 5층에 위치한 선거사무소 외에 1층과 7층으로 인원을 분산해 실시간으로 개소식 장면을 중계했다고 당 관계자는 밝혔다.

16일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평택을 국회의원 후보의 개소식에 정청래 당대표, 이언주 최고위원, 조승래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사진은 정 대표가 발언하고 있는 모습. /이하린 기자

같은 날 오후 3시에는 조 후보의 선거사무소와 30분 거리에 있는 곳에서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평택을 국회의원 후보의 개소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이언주·강득구 최고위원, 조승래 사무총장, 한정애 정책위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정 대표가 단상에 서 "이재명이 선택하고 민주당이 공천한 김용남 후보에 큰 박수를 달라"고 하자 일부 참석자들이 "명팔이(이재명 팔이)" "배신자"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장내가 순간 소란해 졌다. 정 대표가 축사를 하는 도중에 일부 당원들은 "짧게 하라"며 짜증 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정 대표는 "정당은 선거 때 모든 당원이 대동단결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근본적 목적을 갖고 있다"며 "이 자리에 모여 김용남 후보를 목청껏 지지하는 것이 헌법에서 보장하는 정당 설립 목적과도 부합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 대표인 자신이 김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은 사실을 언급하며 "김용남이 평택 선거에서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라는 의미"라고 했다.

이에 김 후보 역시 "이 대통령이 추구하는 중도 보수 확장 전략의 최선두에 선 보병"이라며 "제가 갖고 있는 모든 힘을 다해 뼛속까지 노력을 이끌어내서 이번 선거에서 좋은 선거를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화답했다.

행사에 참여한 민주당 권리당원 김 모 씨(61·남)씨는 <더팩트>와 만나 "조국 후보를 떨어뜨리려고 왔다. 솔직히 범법자가 국회에 들어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김용남 후보가 조국 후보 견제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조 후보는 민정수석 때 윤석열 전 대통령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만들고 결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데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인물"이라며 "정말 나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16일 김재연 진보당 평택을 후보 개소식에서 사회자가 발언하고 있다. 이날 주최 측 추산 1000여 명의 지지자들이 참석했다. /이하린 기자

김재연 진보당 평택을 후보 개소식은 조 후보의 사무소와 맞닿은 곳에서 오후 4시에 열렸다.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와 손솔 수석대변인,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등 중앙당 인사들과 지역 농민·노동·시민단체 관계자와 마을 이장단, 종교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뿐 아니라 평택농민회 관계자, 비정규노동·장애인 단체 인사들도 자리했다.

윤 원내대표는 "(김 후보는) 부드러운 미소 속에서도 카리스마가 있다"며 "진보당이 지난 2년동안 윤석열의 노동자 탄압, 민생 탄압 위기를 극복하고 불법 내란 응징하고 정권교체까지 이뤘다. 가장 선두에 김재연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손솔 수석대변인도 "김 대표가 있어 제가 있다"며 "김 대표가 있어서 청년들이 정치를 꿈꿀 수 있고 정치를 바꿀 결심을 할 수 있다. 평택도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는 "김재연과 빛의 광장을 열면서 확신했다"며 "대한민국 미래를 바꿀 소중한 자원"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이날 조 후보 개소식에도 참석했지만 김 후보 개소식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민주노총 소속 전국건설노동조합 경기도건설지부 윤용배 부지부장(60·남)은 이날 <더팩트>와 만나 "진보당은 노동자들 편에서 일을 많이 했기 때문에 노동조합원들과 아주 밀접하게 같이 연대하고 있다. 평택 지부만 노조원이 400~500명 정도 된다"며 "조국 후보가 평택 선거에 나올 줄 몰랐는데 나온다고 해서 매우 당황스러운 심정이다. 저희와는 스킨십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택은 삼성도 있고 큰 건설사들이 많다. 현실적으로 일자리 문제나 고용 문제 등 현장에서 불합리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진보당이 그런 역할을 해왔다"며 "대선 주자이고 평택에 연고가 없는 조 후보가 이 지역을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리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평택을 재선거가 이번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최대 '격전지'가 된 만큼, 후보들 간의 신경전이 더욱 가열되고 있는 모양새다. 평택을은 이날 개소식을 연 진보 진영의 조국·김용남·김재연 후보 뿐 아니라 보수 진영의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와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도 출전하면서 다자구도가 형성된 만큼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평이 나온다. 진보 진영 후보들이 독자 노선을 강조하며 완주를 목표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평택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유 후보와 황 후보 간의 야권 단일화가 성사되면 평택 선거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underwat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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