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손흥민은 가장 잘할 수 있는 위치로" 홍명보 감독은 명확한 해답 가지고 있었다 "대표팀과 상황 달라"

황보동혁 기자 2026. 5. 1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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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서울] 황보동혁 기자= 홍명보 감독의 최종 명단 선택에는 분명한 기준이 있었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WEST 온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나설 최종 명단 26명을 발표했다.

다음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 최종 명단이다.

GK: 조현우(울산HD), 김승규(도쿄FC), 송범근(전북현대)

DF: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유민(샤르자), 이한범(FC 미트윌란),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 박진섭(저장FC), 이기혁(강원FC), 이태석(FK 아우스트리아 빈),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옌스 카스트로프(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

MF: 양현준(셀틱), 백승호(버밍엄시티), 황인범(페예노르트), 김진규(전북현대), 배준호(스토크시티), 엄지성(스완지시티),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이동경(울산HD),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FW: 조규성(FC 미트윌란), 손흥민(LAFC), 오현규(베식타스)

추가 명단: 윤기욱(FC서울), 조위제, 강상윤(이상 전북현대)

명단 발표 이후 홍명보 감독은 선수 선발 배경과 월드컵 준비 계획을 직접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대회가 "굉장히 큰 땅에서 치러지는 월드컵"이라는 점을 먼저 강조했다. 북중미 3개국에서 열리는 만큼 이동 거리, 기후, 시차, 경기장 환경 등 변수가 적지 않다는 의미였다.

그러면서 "결국 이번 월드컵의 핵심은 이러한 변수를 어떻게 대처하고 통제하느냐"라며 "이 변수를 위기가 아닌 이변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까지 고민이 많았던 포지션은 미드필더와 수비수였다. 홍명보 감독은 "여러 포지션에서 마지막까지 고민이 많았다"며 "특히 미드필더와 수비수 포지션에서는 선택이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동안 대표팀에서 보여준 공헌도, 짧은 시간이지만 계속 같이 해왔던 조직적인 면도 무시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현재 경기력만 본 것이 아니라 대표팀 안에서의 역할과 기존 조직력까지 함께 고려했다는 뜻이다.

가장 관심을 모은 선수 중 한 명은 황인범이었다. 황인범은 지난 3월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 최종 명단에 승선했다. 홍명보 감독은 황인범의 몸 상태에 대해 확신을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은 "최근 테스트를 통해 심폐 기능을 확인했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다른 선수들보다 좋은 위치에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실전 감각은 아직 완벽하지 않다. 홍명보 감독은 미국에서 치를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황인범의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동경의 발탁 배경도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동경은 시즌 초반 어려움이 있었지만 최근 경기에서 예전 모습을 보여줬다"며 "다른 측면 자원들과 달리 라인 사이에서 공을 받고 연결할 수 있는 유형이다. 볼을 지키면서 경기를 운영해야 할 때 이동경의 역할이 잘 맞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명단에서 또 하나 주목받는 이름은 이기혁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이기혁의 멀티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중앙 수비수, 미드필더, 왼쪽 풀백까지 소화할 수 있다"며 "다재다능한 능력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어 "강원이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과정에서 이기혁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현재 컨디션과 자신감도 좋다"고 덧붙였다.

수비형 미드필더 구성에는 아직 고민이 남아 있다. 원두재(코르 파칸 클럽), 박용우(알 아인)의 부상으로 공백이 생겼지만 홍명보 감독은 박진섭과 이기혁 등을 활용해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수비형 미드필더 부분은 계속 훈련을 통해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기욱(FC서울), 조위제, 강상윤(이상 전북현대)은 추가 명단으로 대표팀과 동행한다. 윤기욱은 월드컵 본선 무대까지 골키퍼 훈련 파트너로 함께할 예정이다. 조위제와 강상윤은 솔트레이크 시티 훈련까지 대표팀과 동행한다.

홍명보 감독은 세 선수의 동행에 대해 "이번 월드컵뿐만 아니라 다음 사이클도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젊은 선수들이 대표팀의 기준과 태도, 국제대회를 준비하는 압박감을 직접 경험하는 것이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수단 운영과 장기 합숙에 대해서는 선수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했다. 가족과 외부 활동 등 선수단 생활을 돕는 방안도 협회와 논의 중이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고 책임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합류 시점과 훈련 계획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K리그 선수와 스태프는 18일 먼저 이동한다"며 "유럽파는 FIFA 규정상 24일부터 훈련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고지대 적응 훈련을 진행한다. 솔트레이크 시티 훈련장은 해발 약 1,460m에 위치해 있다. 홍명보 감독은 "초반 2~3일 동안은 강한 훈련보다 선수별 몸 상태와 적응 정도를 살필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흥민 활용법도 중요한 화두였다. 손흥민은 최근 소속팀에서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지난 4월 8일 크루스 아술과의 CCC 8강 1차전 득점 이후 한 달 넘게 골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소속팀 상황과 대표팀 상황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홍명보 감독은 직접 LAFC 현장에서 손흥민의 경기를 확인했다. 그는 "대표팀과는 조금 다른 위치, 더 밑에서 뛰다 보니 찬스가 많이 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팀에서는 손흥민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위치를 선수와 소통하며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손흥민을 보다 공격적인 위치에서 활용하겠다고 예고한 셈이다.  

고지대 적응 문제에 대해서도 손흥민과 이야기를 나눴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이 멕시코 푸에블라 원정에서 해발 2300m 고지대를 경험했다"며 "경기 중뿐 아니라 경기 후 피로감도 컸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 대표팀은 고지대에 익숙하지 않다"며 "솔트레이크 시티 적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민국 대표팀은 오는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피파랭킹 100위), 내달 4일 엘살바도르(피파랭킹 102위)와 평가전을 치른다. 월드컵을 앞둔 마지막 평가전 상대가 비교적 약체라는 점에서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은 "우리가 솔트레이크 시티를 떠나 다른 곳으로 가는 방법도 있었겠지만 첫 경기를 고지대에서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더 강한 상대를 찾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조건이 맞는 상대를 구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며 "안 되면 클럽팀과도 해야 하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에 평가전 상대가 잡힌 것은 대표팀 입장에서 다행이었다는 의미였다.

손흥민의 주장 역할에 대해서는 특별한 추가 주문을 하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은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잘해줄 것"이라며 "선수들이 자신의 생각을 코칭스태프에게 가감 없이 전달하고 즐겁고 편안하게 월드컵을 준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 뉴시스, 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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