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까지 단 2주…몰입감 넘치는 전개→연기력 보장으로 시청률 급상승 이뤄낸 韓 드라마 ('모자무싸')

[TV리포트=허장원 기자] 종영까지 단 4회만을 남겨둔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가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인간의 내밀한 결핍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박해영 작가의 대본과 이를 감각적인 영상미로 구현한 차영훈 감독의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신들린 열연이 시너지를 내며 '웰메이드 드라마'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호평은 곧바로 지표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방송된 8회 시청률은 전국 3.9%, 수도권 4.5%를 기록하며 전 회차 대비 대폭 상승함은 물론, 자체 최고치를 경신하며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 "인생 드라마를 만났다"는 찬사가 쏟아지는 가운데, 극의 몰입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결정적 요소들을 짚어본다.

▲ 폭설 속의 약속과 냉혹한 실전의 링… 요동치는 황동만의 운명
지난 8회 방송에서는 주인공 황동만(구교환)의 처절한 사투와 성장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심박수를 높였다. 황동만은 폭설이 몰아치는 영하 20도의 혹한 속에서 변은아(고윤정)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차가 전복되는 사고까지 당하며 필사적으로 질주했다. 거꾸로 매달린 극한의 상황에서도 그가 건넨 "도와달라"는 말 한마디는 변은아의 트라우마를 씻어내는 구원이 되었고, 두 사람의 관계는 단순한 동료를 넘어선 깊은 유대감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황동만을 기다리는 현실은 냉혹했다. 그가 정성껏 다듬은 수정고 '날씨를 만들어드립니다'를 들고 찾아간 곳에는 이미 라이벌 마재영(김종훈 분)이 대배우 노강식(성동일 분)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었다. 소외감과 질투에 휩싸인 황동만은 여전히 입만 산 채 남의 작품을 비난하는 가벼운 태도를 보였고, 이를 지켜보던 제작사 대표 고혜진(강말금 분)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랐다.
결국 고혜진은 파격적인 결단을 내렸다. 입으로만 영화를 찍던 황동만을 실제 제작 현장이라는 링 위로 내던지기로 한 것이다. 고혜진은 제작지원 차순위였던 황동만의 작품을 전격 제작하겠다고 통보하며 "링 위에 올라가서 한번 얻어 터져봐"라는 서늘한 경고를 날렸다. 황동만이 연신 펀치를 맞는 모습과 교차되는 엔딩은 그가 겪어야 할 혹독한 데뷔전을 예고하며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전율과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 '감독 남편과 대표 아내' 오정세·강말금, 자격지심을 깨우는 매서운 훈육
드라마의 또 다른 한 축을 담당하는 박경세(오정세 분)와 고혜진 부부의 관계성 역시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포인트다. 두 사람은 부부이자 영화감독과 제작사 대표라는 복잡 미묘한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성공한 제작자인 고혜진이 자격지심과 옹졸함에 갇힌 남편 박경세를 유쾌하면서도 날카롭게 일깨우는 과정은 극에 깊은 공감과 재미를 불어넣는다.

박경세는 황동만의 작품을 비난하며 자신의 나약함을 감추려 하지만, 고혜진은 이를 단번에 꿰뚫어 본다. 그는 뿅망치를 들고 남편의 유치한 행동에 일침을 가하며 자격지심을 직시하게 만드는 강력한 각성제 역할을 자처한다. 고혜진은 박경세에게 "고루해, 늙었어"라는 뼈아픈 팩트 폭격을 날리면서도, 그가 과거에 썼던 시나리오 '애욕의 병따개'가 자신을 얼마나 웃게 했는지를 상기시키며 남편의 재능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내기도 한다.
이들 부부의 모습은 단순히 갈등하는 남녀를 넘어, 서로의 결핍을 가장 잘 아는 동반자가 어떻게 서로를 성장시키는지를 보여준다. 고혜진의 냉철함 뒤에 숨겨진 깊은 존경과 신뢰는 박경세가 다시금 펜을 들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제작자로서 황동만을 선택한 고혜진의 결단이 남편 박경세에게 어떤 자극제가 될지, 그리고 이들 부부가 함께 만들어갈 영화적 성취가 무엇일지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 "무가치함과의 전쟁" 시청자들이 이토록 '모자무싸'에 열광하는 이유
드라마 '모자무싸'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상승세를 타는 비결은 네 가지 감정 포인트로 요약된다. 첫째는 구교환이 연기하는 황동만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다. 40대 무직남이지만 자신을 당당히 감독이라 칭하며 태연하게 뱉어내는 유머러스한 에피소드들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둘째는 '강렬한 공감'이다. 트라우마에 갇힌 변은아를 향해 던진 "도와줘"라는 말은 현대인들이 마음속 깊이 숨겨둔 간절함을 대변하며 뜨거운 안식처가 되어준다.
셋째는 절망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이다. 무가치함에 시달릴 때마다 황동만이 방 안에서 그리는 화창한 날씨의 상상은 고단한 현실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위로를 건넨다. 마지막은 고혜진이 선사하는 '짜릿한 카타르시스'다. 부당한 권력에 맞서 쌍욕을 날렸던 기자 시절의 소신을 잃지 않고, 자본의 욕망보다 영화의 본질을 선택하는 고혜진의 결단은 시청자들에게 폭발적인 해방감을 준다.

이제 종영까지 단 4회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링 위로 내던져진 황동만이 과연 어떤 맷집으로 세상을 향한 펀치를 날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일요일 밤 10시 30분 JTBC '모자무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여름의 화창한 날씨처럼 이들의 인생에도 따뜻한 볕이 들 수 있을지, 마지막까지 놓칠 수 없는 전개가 예고되어 있다.
허장원 기자 / 사진= JTBC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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