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위기에 고개 숙인 이재용…"비바람 내가 맞겠다"

2026. 5. 16.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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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상 초유의 총파업 위기에 직면한 삼성전자의 노사 갈등 사태와 관련해, 이재용 회장이 직접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 회장은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겠다"며 총수로서의 책임 경영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사태 수습의 물꼬를 텄습니다.

보도에 문형민 기자입니다.

[기자]

노조 총파업을 앞두고 해외 출장 일정을 변경해 김포공항으로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표정은 무거웠습니다.

이 회장은 전 세계 고객과 국민에게 “내부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사과했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회장>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 고객 여러분들과 국민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올립니다.”

준비한 입장문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세 차례에 걸쳐 깊숙이 고개를 숙인 이 회장.

날 선 대치 중인 노조를 향해서는 “우리는 한 가족”이라는 통합의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회장>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입니다.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습니다.”

이 회장이 공개석상에서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2015년 6월 중동호흡기

증후군 사태와 2020년 5월 경영권 승계 및 노조 문제 관련 이후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앞서 두 차례 사과는 부회장 시절이었고, 2022년 10월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로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간 재계에서는 총수의 등판은 '최후의 보루'여야 하는 만큼, 이 회장이 직접 개입하거나 메시지를 내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는 21일로 예고된 총파업 규모가 최대 5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파국이 임박하자, 이 회장은 직접 고개를 숙이는 '정면돌파'를 택했습니다.

삼성전자 경영진의 읍소에도 완강했던 노조의 기류 속에서 총수까지 '대국민 사과'라는 승부수를 던지면서, 꺼져가던 교섭의 불씨가 되살아나고 극적 타결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됩니다.

연합뉴스TV 문형민입니다.

[영상편집 김미정]

[뉴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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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민(moonbr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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