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식집사도 실패 없어요”···베란다에서 키우기 좋은 식물은
작은 베란다와 테라스, 현관 앞 공간을 정원처럼 꾸미는 ‘컨테이너 가드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넓은 마당 없이도 화분만으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이른바 ‘파티오 식물’이 전 세계적으로 원예애호가들 사이에서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미국 라이프스타일 매체 마사 스튜어트는 최근 기사에서 “화분 재배에 특히 잘 적응하는 식물들이 있다”며 전문가 추천 식물을 소개했다. 핵심은 좁은 공간에서도 잘 자라고, 관리가 비교적 쉬우며, 계절감과 색감을 오래 유지하는 식물들이다.
기사에 소개된 식물 가운데 일부는 미국 기후 기준인 만큼, 한국에서는 여름 장마와 겨울 한파를 고려해 선택할 필요가 있다. 원예 전문가들은 한국 환경에서는 특히 내한성과 고온다습 적응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가장 한국 실정에 잘 맞는 식물로는 먼저 콜레우스를 꼽을 수 있다. 화려한 잎 색이 특징인 식물로, 꽃보다 잎 자체의 색감이 강렬해 베란다 포인트 식물로 많이 활용된다. 단독으로 심어도 존재감이 강하다. 특히 반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편이라 아파트 베란다 환경과도 잘 맞는다.
최근 국내 원예 커뮤니티에서도 콜레우스는 “초보자도 실패 확률이 낮은 식물”로 자주 언급된다. 여름 고온에도 비교적 강하고 삽목 번식도 쉬워 국내 홈가드닝 입문용으로 인기가 높다.

버베나 역시 국내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식물이다. 가느다란 줄기 끝에 보라색 꽃이 피는 형태로, 화분 여러 개를 조합할 때 자연스럽고 ‘야생화 같은 느낌’을 만든다. 다른 식물 사이 공간을 채워주는 역할로도 활약하는 식물이다. 국내에서는 특히 벌과 나비를 유인하는 식물로 알려져 있으며, 햇빛이 잘 드는 베란다나 테라스에서 비교적 관리가 쉬운 편이다.

최근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아진 화분 식물 중 하나는 휴케라(Heuchera·코랄벨)다. 초록뿐 아니라 자주색, 와인색, 라임색 등 잎 색이 다양해 ‘컬러 리프 식물’로 불린다. 잎의 색과 패턴 종류가 매우 다양해 어떤 공간에도 어울린다. 휴케라는 특히 꽃보다 잎을 감상하는 식물에 가까워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을·겨울 베란다 식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베란다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키울 수 있는 관목류로는 왜성 편백도 주목받는다. 일반 편백보다 성장 속도가 느리고 크기가 작아 화분 재배에 적합하다. 전문가들은 특히 겨울철에도 형태가 유지되는 상록성 식물이기 때문에, 계절감이 사라지기 쉬운 겨울 베란다 정원에 잘 어울린다고 설명한다.

반면 기사에서 소개한 일부 식물은 국내 기후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셀로시아(Celosia)는 길고 뾰족한 보라색 꽃을 피우는 식물로 풍성하면서도 아담한 크기 덕분에 화분 정원에 생기를 더하기에 좋다. 다만 일부 열대성 품종은 장마철 과습에 약할 수 있다.
원예 전문가들은 화분 재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배수를 꼽는다. “일반 흙 대신 배수가 좋은 전용 상토를 사용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반복해서 등장하는 이유다.
또한 한국의 여름은 고온다습하기 때문에 물 빠짐 좋은 화분을 사용하고 장마철 과습을 방지하며 통풍 확보를 해야 한다. 작은 화분보다 큰 화분이 온도와 수분 변화에 강하다. 작은 공간이라도 햇빛과 바람, 물 빠짐 조건만 맞으면 베란다와 테라스도 충분히 하나의 정원이 될 수 있다.
장회정 선임기자 longcu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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