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깜짝 발탁' 강원 이기혁 "절박하게 월드컵 준비, 누구보다 절실하게 뛰겠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6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빌딩 웨스트 온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6인의 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주장 손흥민(LAFC)를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핵심 선수들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이기혁도 포함돼 '깜짝 주인공'으로 올라섰다.
이기혁은 A매치 통산 단 1경기만 뛰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이던 2022년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1경기를 소화한 바 있다.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도 대표팀에 소집되기는 했지만, 경기에 출전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K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홍명보감독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올 시즌 이기혁은 K리그1 13경기에 나서는 등 강원의 핵심 수비수로 활약 중이다.
이기혁의 또 다른 장점은 센터백뿐 아니라 풀백, 또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 정경호 강원 감독은 이전과 달리 이기혁을 주로 센터백으로 내보내 안정감을 부여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여러 포지션에서 팀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이번에 꿈의 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었다.
이기혁의 월드컵 대표팀 최종 발탁은 강원FC의 첫 역사다. 월드컵 무대에서 그라운드를 밟는다면 이기혁은 강원FC 창단 첫 월드컵 출전 선수로 이름을 올린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이근호가 예비 명단에 들었으나 부상으로 인해 낙마한 바 있다.
대표팀 발탁 소식을 들은 뒤 이기혁은 강원 구단을 통해 "축구 선수라면 모두가 꿈꾸는 무대인데 그 무대에 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너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응원해 주시는 만큼 월드컵에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월드컵 최종명단에 뽑힌 소감은.
축구 선수라면 모두가 꿈꾸는 무대인데 그 무대에 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아직도 잘 실감이 나지 않는다. 상상만 해왔던 일이 현실이 되니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발표 전까지 기다림이 길었을 것 같은데 어떤 생각을 했나?
예비 명단에 포함됐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발표를 앞두고는 뽑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다. 반대로 안 됐을 때 너무 실망하지 말자는 생각도 같이 했다. 감독님께서도 이럴 때일수록 더 침착하고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다.
-발탁 소식을 들었을 때 무슨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나?
오늘이 경기 전날이라 오후 운동 전에 미팅을 하고 있었다. 미팅을 하다 보니 4시가 넘었다. 미팅이 끝난 뒤 운동장에 나왔는데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먼저 축하한다고 말씀해 주셨다. 훈련 전에 선수단 전체가 모인 자리에서도 다 같이 축하해 주셨고 저에게 대표로 한마디 해보라고 해서 선수단과 스태프분들께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기쁘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
-강원FC 소속으로 처음 월드컵 출전 기회를 잡았다.
강원FC에 오기 전까지 여러 팀을 다녔고 한 팀에서 오래 자리를 잡지 못했던 선수였다. 강원FC에 오면서 선수로서 스스로 동기부여도 많이 했고 개인적인 목표도 크게 세웠다. 첫 시즌부터 목표를 하나씩 이루면서 좋은 평가도 받았던 것 같다. 작년에는 부상 때문에 개인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을 보냈지만, 올해는 몸을 회복하면서 잘 준비했고 뜻깊은 시즌을 보내보자는 생각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준비한 만큼 결과도 따라와 준 것 같다.
최초라는 단어가 굉장히 뜻깊게 다가온다. 팬분들이 강원FC를 더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강원FC에는 좋은 선수들이 정말 많다. 내가 가서 잘해야 다른 선수들도 더 주목받고 강원FC도 더 주목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강원FC라는 이름이 더 빛날 수 있게 잘 준비해서 경기에 나서는 것이 목표다.

정말 간절하고 절실하고 절박하게 월드컵을 목표로 준비했다. 대표팀에 발탁된 만큼 가서도 누구보다 간절하게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경기에 나가게 된다면 누구보다 절실하게 뛸 준비가 돼 있다. 예비 명단에도 정말 많은 선수가 있었던 걸로 아는데 그 선수들의 노력까지 생각하면서 대표 선수답게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고 간절하게 뛰는 게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르샤, 강원도민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다 보니까 팬분들도 많이 응원하고 대표팀에 가야 된다고 힘을 불어넣어 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이런 응원을 또 언제 받아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사한 마음뿐이다. 팬분들과 강원특별자치도민분들의 응원 덕분에 제가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응원해 주시는 만큼 월드컵에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GK (3명): 조현우(울산HD), 송범근(전북 현대), 김승규(FC도쿄)
-DF (10명):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한범(미트윌란),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 조유민(샤르자),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 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 이기혁(강원FC),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박진섭(저장FC)
-MF (10명):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황인범(페예노르트), 김진규(전북 현대), 양현준(셀틱), 이동경(울산 HD), 황희찬(울버햄튼), 엄지성(스완지 시티), 배준호(스토크 시티), 백승호(버밍엄 시티)
-FW (3명): 손흥민(LAFC), 오현규(베식타시), 조규성(미트윌란)
-미래자산 후보 3인 훈련파트너(3명): 조위제, 강상윤(이상 전북), 윤기욱(FC서울)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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