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주 지하 130m 동굴에 드럼통 10만개”…‘원전 폐기물 무덤’ 가보니 [르포]

신유경 기자(softsun@mk.co.kr) 2026. 5. 16.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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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지하 130m 동굴에 드럼통 10만개”…‘원전 폐기물 무덤’ 가보니 [르포]

지난 13일 경상북도 경주시 문무대왕면에 위치한 1단계 방사성폐기물(방폐물) 동굴처분시설.

처분용기를 실은 트럭은 지하 통로를 통해 동굴처분시설로 방폐물을 옮긴다.

현재까지 총 3만7705드럼의 방폐물이 1단계 시설에서 처분됐다.

원자력환경공단은 경주시 문무대왕면 봉길리 일원 206만㎡에 달하는 부지에 1단계와 2단계를 포함한 중저준위 방폐물 처분시설을 구축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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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제어실에서 크레인 조정해
6개 사일로에 방폐물 원격 처분
총 10만 드럼 규모 처리 가능
경주 1단계 동굴처분시설에 위치한 사일로에 쌓인 방사성폐기물 처분용기. [원자력환경공단]
지난 13일 경상북도 경주시 문무대왕면에 위치한 1단계 방사성폐기물(방폐물) 동굴처분시설. 버스를 타고 5~10분 가량 지하 동굴에 진입하면 거대한 공간이 나온다. 양쪽으로 나뉘어진 6개 공간에는 각각 커다란 원통 모양의 ‘사일로’가 자리잡고 있다. 원전을 가동한 뒤 나오는 중준위 방폐물이 처분되는 곳이다.

방폐물 발생지로부터 육상이나 해상으로 옮겨진 방폐물 드럼은 컨테이너 모양의 콘크리트 처분용기에 담겨진다. 콘크리트 처분용기 1개에는 200ℓ 방폐물 드럼 16개가 들어갈 수 있다. 처분용기를 실은 트럭은 지하 통로를 통해 동굴처분시설로 방폐물을 옮긴다. 옮겨진 방폐물은 크레인을 통해 50m 높이의 각 사일로에 쌓이게 된다. 지상에 위치한 사일로 크레인 제어실에서 원격으로 방폐물을 사일로에 옮긴다.

방폐물 처분용기가 사일로로 옮겨지기 위해 트럭에 상차되는 모습. [원자력환경공단]
1개의 처분용기가 사일로로 옮겨지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60분~90분 정도다. 사일로별로 각 1만4000드럼~2만드럼의 방폐물을 처분할 수 있다. 방폐물이 모두 차면 쇄석으로 사일로를 밀봉한다. 현재까지 총 3만7705드럼의 방폐물이 1단계 시설에서 처분됐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지난 2015년 지하 130m 깊이의 1단계 동굴처분시설을 가동했다. 총사업비 1조5437억원이 투입됐으며 방폐물 10만드럼을 처분할 수 있다. 1단계 처분시설은 방사능 농도가 중간 정도인 중준위 방폐물이 처리되는 곳이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방사능 농도가 더 낮은 저준위 방폐물만 쌓였다. 저준위 방폐물이 처리되는 2단계 표층처분시설의 가동이 늦춰졌기 때문이다. 중준위 방폐물이 처분될 공간을 저준위 방폐물이 차지하고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최근 2단계 표층처분시설이 준공되면서 이같은 비효율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2단계 처분시설에서는 저준위 방폐물 12만5000드럼이 처분될 수 있다.

원자력환경공단은 경주시 문무대왕면 봉길리 일원 206만㎡에 달하는 부지에 1단계와 2단계를 포함한 중저준위 방폐물 처분시설을 구축중이다. 향후 극저준위 방폐물을 처분 가능한 3단계 매립처분시설도 건설할 예정이다. 중저준위 방폐물 총 80만드럼을 처분할 수 있도록 단계별 처분시설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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