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대발생’ 경고’ 해충 아니라더니, 피해가 수두룩…벌레와의 전쟁, 시작됐다 [지구, 뭐래?]
![러브버그.[게티이미지뱅크]](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6/ned/20260516184204740ceod.jpg)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보기에만 안 좋은 줄 알았더니...’
날씨가 따뜻해지며, 어김없이 시작된 벌레와의 전쟁. 그중에서도 출몰 시기와 규모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는 벌레가 있다.
바로 매년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출몰’이 반복되는 러브버그. 올해 또한 어김없이 6월부터 출몰이 예고되며,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제는 이제 시작 단계라는 것. 기후변화로 인해 출몰이 시작된 러브버그, 기온 상승이 이어지며 수도권을 넘어 한반도 전역에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
![러브버그.[게티이미지뱅크]](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6/ned/20260516184205088ebwo.jpg)
러브버그를 ‘해충’이라고 규정하기는 힘들다. 감염병을 전파하거나, 사람을 무는 등 직접적인 피해를 유발하지는 않기 때문.
그렇다고 해서 피해가 없는 건 아니다. 러브버그는 생태적 특성상 도시로 몰리는 벌레. 특히 대규모로 건물과 차량에 몰려들어 우리의 일상을 방해한다.
일찍이 러브버그가 대량 출몰한 미국 등 해외에서는 러브버그로 인한 ‘차량 손상’과 같은 재산 피해가 또 다른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인천 계양산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러브버그 성체를 제거하기 위해 송풍기와 포충망을 활용해 방제 작업을 하고 있다.[환경부(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6/ned/20260516184205430ikot.jpg)
국립산림과학원은 예측 모델을 분석한 결과 오는 6월 15일부터 29일까지 러브버그가 집중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활동 최성기는 6월 24일로 예상됐다. 올해의 경우 봄철 이상고온 현상이 반복되며, 지난해에 비해 활동 시점이 다소 빨라졌다.
러브버그의 정확한 명칭은 ‘붉은등우단털파리’. 지난 2015년 처음 인천에서 목격된 후, 2022년부터 ‘대규모 출몰’이 시작됐다. 특히 러브버그 떼가 거리와 건물 등을 새까맣게 뒤덮는 풍경이 펼쳐지며, 매년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시와 노원구, 삼육대학교 관계자들이 7일 서울 노원구 불암산 일대에서 붉은등우단털파리(러브버그) 방제를 위한 유충구제제를 살포한 뒤 물을 뿌리고 있다.[연합]](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6/ned/20260516184205740ibcb.jpg)
현재까지 러브버그 발생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이 중심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수도권 밖으로 확장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기온 상승 등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며, 한반도 전역이 러브버그가 살기 좋은 환경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서울대 생명과학부 연구팀이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러브버그 서식지를 예측한 결과, 2070년까지 한국과 중국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적합 서식지가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연구원 또한 2025년 정책리포트를 통해 한반도 전역에 러브버그 확산이 예측된다고 밝혔다.
![인천 서구 신검단중앙역에서 열린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연장선 개통기념식장 텐트에 러브버그들이 몰려들어 붙어 있다.[연합]](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6/ned/20260516184206050nmtp.jpg)
러브버그를 ‘해충’으로 분류하는 데는 각계의 의견이 엇갈린다. 오히려 유충의 경우 낙엽과 썩은 식물질을 분해하는 등 토양의 영양분 순환에 관여한다. 성충은 일부 식물의 꽃가루 매개 역할을 한다. 이에 무분별한 살충 등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 바 있다. 감염병을 전파하거나 사람을 무는 등 직접적인 피해를 유발하지도 않는다.
문제는 생활 불편. 대규모로 몰려다니며 건물과 차량 등에 붙는 탓에 일상생활의 불편을 일으킨다. 가시화되는 피해가 없는 것도 아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러브버그로 인해 차량의 엔진 손상이 나타나거나, 차량 도장면이 훼손되는 등 사례가 반복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러브버그.[게티이미지뱅크]](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6/ned/20260516184206367zajk.jpg)
특히 러브버그 출몰 지역을 지나는 차주의 경우 주의해야 한다. 러브버그가 차량에 붙어 사체나 알 덩어리가 햇볕에 달궈질 경우, 성분이 산성화되며 차량 표면을 부식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 또한 정책브리핑을 통해 “사체에 의해 차량이 부식될 수 있으니, 사체가 쌓이기 전 신속하게 세차하라”고 안내한 바 있다.
특히 러브버그는 높은 온도와 빛, 자동차 배기가스 성분 등에 끌리며 도심을 중심으로 더 강한 군집 형성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심 환경일수록 더 많을 개체가 눈에 띌 수 있다는 것. 도시 거주자 비율이 90%가 넘는 우리나라의 경우, 러브버그로 인한 불편함에 노출되는 사람들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
![러브버그.[게티이미지뱅크]](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6/ned/20260516184206758qdib.jpg)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러브버그 피해 예방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러브버그 등 생활 불편을 주는 곤충을 ‘대발생 곤충’으로 정의하고 방제와 관리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야생동물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대발생 곤충의 발생 현황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방제·관리 조처를 할 수 있게 됐다. 지자체도 실태조사와 피해 현황 파악, 방제계획 수립 책임을 지게 된다. 서울시는 이미 25개 자치구와 함께 일일 감시 모니터링, 유충 서식지 정비 등 선제 방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러브버그.[게티이미지뱅크]](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6/ned/20260516184207072yenj.jpg)
한편,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곤충 대발생 현상은 더 잦아지고 있다. 지난해 인천 무학산 등 수도권 지역에서는 대나무 모양의 ‘대벌레’ 대량 출몰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도시 가로수 및 조경수의 잎을 갉아 먹는 ‘해충’ 미국흰불나방 피해도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연구원 관계자는 “이상기온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유행성 도시해충의 출현 시기와 발생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후 조건과 곤충 생태 간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곤충의 발생 시기와 지역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대응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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