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기 첫 결승 오른 대전고… 준우승에도 빛난 도전

[충청투데이 나예원 기자] "괜찮아! 잘했다!"
16일 서울 목동야구장.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 종료 직후 대전고 응원석에서는 선수들을 향한 박수가 쏟아졌다. 대전고의 창단 첫 황금사자기 우승 도전은 아쉽게 준우승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이날 목동야구장에서 보여준 대전고의 여정은 결과 이상으로 강렬했다.
이날 대전고는 1회초부터 먼저 분위기를 가져왔다. 선두타자 우주로가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희생번트와 상대 폭투로 3루까지 진루했고, 이어 오라온의 내야 땅볼 때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충암고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대전고 선발 황지형은 1회말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이어진 위기 상황에서 역전을 허용했고, 이후 충암고 중심 타선의 장타가 이어지며 점수 차가 벌어졌다.
대전고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회초 오라온의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1사 1, 2루 기회를 만들며 반격 흐름을 노렸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후반까지 선수들은 더그아웃에서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끝내 흐름을 뒤집지는 못했다.

경기 전부터 목동야구장 1루 응원석은 대전고 학생들과 동문, 학부모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대전고 측은 단체관람 버스 6대를 대절해 재학생과 교직원, 동문 등 300여 명 규모의 응원단이 현장을 찾았다. 학생들은 흰색 응원 막대풍선을 흔들며 선수단 이름을 외쳤고, 득점 찬스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응원가를 목청껏 따라 불렀다.
충남 천안시 소속 유소년 야구단 천안 메티스에서도 40여 명의 선수단이 목동야구장을 찾아 대전고를 응원했다. 메티스 소속 구서후 선수는 "고등학교 선배들이 실제 전국대회 결승 무대에서 뛰는 모습을 직접 보니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며 "나도 앞으로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이런 큰 경기장에서 꼭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인상적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대전고 김기신 교장은 "학생들이 보여준 정신력과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이었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학생들의 불굴의 의지와 건투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올해 주요 전국대회가 남아 있는 만큼 지금처럼 마음을 단단히 다지고 실력을 가다듬는다면 앞으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1962년 창단한 대전고는 청룡기(1987년), 봉황대기(1990년), 대통령배(1994·2022년) 우승 기록은 있었지만 유독 황금사자기와는 인연이 없었다.
비록 창단 첫 황금사자기 우승 도전은 마지막 문턱에서 멈췄지만, 이번 여름 목동야구장에서 보여준 대전고의 이름은 오래 기억될 만한 도전이었다.
나예원 기자 ywn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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