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KIA 라우어, 신랄한 비판 얻어 맞는다… “방출해 달라고 애걸하는 것처럼 보여” 전 토론토 스타 직격탄

김태우 기자 2026. 5. 1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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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단과 마찰 끝에 결국 12일 양도선수지명의 쓴맛을 본 에릭 라우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토론토는 지난 12일(한국시간) 팀 내 스윙맨 몫을 하던 좌완 에릭 라우어(31)를 양도선수지명(DFA) 했다. 더 이상 팀에서 쓸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지난해 영웅적인 활약으로 팀 마운드의 부상 공백을 부지런히 지운 라우어와 결별을 선언한 것을 두고 현지 언론의 반응이 뜨거웠다.

2024년 KBO리그 KIA에서 뛰기도 한 라우어는 KIA와 재계약이 무산된 뒤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그리고 지난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일찌감치 승격해 28경기(선발 15경기)에서 9승2패 평균자책점 3.18의 대활약을 하며 토론토 마운드의 숨은 영웅으로 떠올랐다. 당시 토론토는 선발진에 부상자들이 많던 상황이었고, 보직을 가리지 않고 나가 안정적인 활약을 한 라우어를 높게 평가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올해는 시즌 8경기(선발 6경기)에서 1승5패 평균자책점 6.69의 부진을 겪었다. 올해도 시작부터 주축 선발 투수들의 줄부상에 로테이션 펑크가 크게 난 토론토는 라우어에게 다시 선발의 임무를 줬다. 불펜으로 나선 2경기도 오프너 뒤에 붙는 벌크가이 임무로 사실상 선발이었다. 하지만 경기력이 지난해만큼 날카롭지 못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라우어의 DFA에 대해 경기력의 문제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에서는 다른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라우어는 올 시즌을 앞두고 구단과 연봉 조정에서 마찰을 겪었으며, 보직을 두고 또 마찰을 겪었고, 심지어 시즌 중에는 자신을 벌크가이로 기용한 코칭스태프의 결정에 대놓고 반기를 들며 구단을 시끄럽게 했다.

▲ 라우어는 올해 연봉 조정, 보직, 그리고 경기 중 기용 방식에 관해 구단과 사사건건 충돌했다

사실 토론토도 아직 선발 부상자들이 다 돌아오지 않은 상황으로 라우어가 없으면 당분간은 오프너를 쓰거나 혹은 마이너리그에서 선발 투수를 끌어와야 할 판이었다. 라우어가 아무리 부진해도 5이닝을 먹을 수 있는 선발로서 반등의 여지가 있었다. 그러나 냉정하게 라우어를 버렸고, 이는 구단과 불협화음이 주된 이유가 아니냐는 추측이 꼬리를 물었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토론토에서 뛰어 토론토 팬들의 인기가 높은 케빈 필라 역시 라우어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현역 시절 좋은 기량은 물론 클럽하우스 리더로 인기가 높았던 필라는 1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팟캐스트인 ‘파울 테라토리’에 출연, 라우어의 처신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웠다.

필라는 “방금 우리는 작년의 영광(월드시리즈 진출을 의미)을 이제는 공식적으로 뒤로하고 페이지를 넘겨야 할지도 모른다는 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작년 팀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 중 한 명이었고, 정말 대단한 활약을 보여줬던 선수”라며 라우어의 지난해 활약을 칭찬하면서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현재로선 5일마다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져줄 투수로 그보다 더 나은 대안이 팀에 딱히 없다”고 전력 문제만 생각했다면 DFA를 해서는 안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필라는 “내가 휴가 중에 그의 지난 등판 경기를 지켜봤는데 단순히 순식간에 6실점을 내준 게 문제가 아니었다. 진짜 문제는 그의 바디 랭기지였다. 마치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이 보였다”면서 “마치 그는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고, 결국 강판당하며 뜻대로 된 것처럼 보였다. 블루제이스 구단 측도 나와 비슷하게 느꼈을 것”이라며 라우어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 전 토론토 선수인 케빈 필라는 라우어가 마치 방출을 애걸하는 것 같았다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필라는 “구단은 그가 내뱉은 몇몇 발언뿐만 아니라, 이렇게 보여준 그런 태도 때문에 그가 팀의 분위기를 해치는 존재가 되었다고 느끼고 있었다. 상황이 자신에게나 팀에게나 좋지 않게 돌아가고 있는데도, 그는 거의 방관하는 듯한 모습이었다”고 비판하면서 “마치 팀에 ‘나를 방출(DFA)하든 어떻게 좀 해 달라, 다른 곳에 가면 더 잘할 수 있다’라고 애걸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이것이 내가 이번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이라고 라우어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결국 라우어는 DFA됐고, 이제 새 소속팀을 찾는 단계에 있다. 라우어는 현재 웨이버 절차를 거치고 있으며, 라우어를 원하는 팀은 그의 잔여 연봉을 부담하고 영입이 가능하다. 만약 웨이버 절차에서 원하는 구단이 없으면 라우어는 5시즌 서비스 타임을 충족한 선수이기 때문에 곧바로 FA를 신청할 수 있는 권리를 얻는다.

구단도, 라우어도 서로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 FA가 돼 새 소속팀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타 구단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봤기 때문에 인성적인 부분에서 우려를 보일 구단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 또한 나온다. 올해 구속도 떨어졌고, 커맨드도 문제가 생기는 등 전체적인 경기력 또한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다.

▲ 라우어는 FA 자격을 신청할 것이 유력한 가운데, 이번 사태가 향후 구직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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