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짓지 않는다…100년째 낡은 곳만 사들이는 日 호텔 정체
지방 소도시·온천 중심 로컬 여행 확대
괌·뉴욕까지 확장, 재생 철학 해외 진출
낡은 공간 재해석, 호시노식 전략 강화

1914년 창업 이래 100년 넘게 이어온 호시노 리조트의 핵심 철학은 ‘현지 재생’이다. 호텔을 새로 짓는 게 아니라 노후화된 리조트를 가장 좋은 형태로 끌어낸다.



아오모리현 아오모리야는 ‘노레소레(전력을 다해) 아오모리’를 콘셉트로, 축제 문화와 시골 정취를 온몸으로 체험하는 리조트다. 1년 내내 네부타 축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쇼 레스토랑과 연못 위에 떠 있는 노천탕 ‘우키유’를 운영한다.
같은 아오모리현에 위치한 오이라세 계류 호텔은 오이라세 계류 국립공원 내 유일한 호텔이다. 전문 가이드와 함께하는 계류 산책과 겨울철 얼음 폭포 투어 등 사계절 아웃도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가운데 성장 폭이 특히 두드러진 시설들이 있다. 오키나와 고하마지마에 위치한 리조나레 고하마지마는 골프클럽을 갖춘 리조트로, 작년 예약이 전년 대비 23.5배 늘었다. 미야기현 아키우의 카이 아키우, 홋카이도 하코다테의 오모 파이브(OMO5) 하코다테, 오키나와 호시노야 다케토미지마 등이었다.

이곳은 100년 넘게 지역 재생을 고집해온 철학이 태평양으로 확장된 첫 사례다. 흔한 패키지 관광이나 아이들 위주의 여행지에 머물던 괌의 이미지를 바꾸는 데 집중했다. 낡은 시설을 새로 짓는 대신 기존의 가치를 다듬어 지역과 깊이 연결되는 경험을 유도한다.
올 하반기 문을 여는 두 공간은 이러한 방향성을 보여준다. 오는 8월 개장을 앞둔 다이닝 ‘초초(CHO CHO)’는 괌 전통 차모로 요리와 향토 음식을 선보이며 식사를 하나의 문화 체험으로 만든다. 10월에 등장할 ‘비치클럽’은 괌 최초의 비치 클럽으로, 호텔 바로 앞 프라이빗 비치에서 음식과 음료, 음악, 액티비티를 하루 종일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인위적인 개발 대신 괌의 자연 경관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만들었다. 대표 상품인 ‘비치 클럽 패키지’는 기존 올 인클루시브 형태를 한층 확장했다. 초초에서의 점심·저녁 식사는 물론, 비치 하우스 음료와 다양한 액티비티를 포함해 개별 구매 대비 실속 있다.

최근 문을 연 곳들부터 보면 지난해 9월 군마현과 후쿠시마현 경계에 걸친 오제 국립공원에 루시 오제 하토마치가 문을 열었다. 호시노 리조트의 여섯 번째 브랜드 첫 시설로 ‘심장이 뛰는 산장 호텔’을 콘셉트로 한다. 낡고 불편하다는 기존 산장의 이미지를 버리고 현대적인 편의 시설을 완비해 등산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누구나 대자연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작년 12월에는 야마구치현 리조나레 시모노세키가 뒤를 이었다. 간몬 해협 조류와 지역 명물인 복어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 리조트다. 전 객실 오션뷰와 복어 테마의 수영장, 이탈리안 코스로 풀어낸 복어 요리를 운영한다. 개관 직후 올해 타임지 ‘세계 최고의 장소’에 꼽혔다.
지난 1월에는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에 오모 파이브(OMO5) 요코하마 바샤미치가 개장했다. 지상 154m 높이에서 요코하마 야경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다. 전 객실에 주방과 세탁 건조기를 갖춘 브랜드 최초의 ‘아파트먼트 타입’을 도입했다.
지난달엔 오모 세븐(OMO7) 요코하마가 개관했다. 구 시청사 건물을 복원해 만든 풀 서비스 도시 호텔이다.
내달부터 신상 호텔 개관 일정이 이어진다. 곧 군마현 쿠사츠에 카이 쿠사츠가 문을 연다. 일본 3대 명탕으로 꼽히는 쿠사츠 온천의 원천을 현대적으로 즐길 수 있는 온천 료칸이다.
오는 7월에는 두 시설이 동시에 문을 연다. 후쿠오카현 기타큐슈 항구 도시 모지코에 들어서는 베브 파이브(BEB5) 모지코는 24시간 개방된 라운지를 중심으로 시간 제약 없이 자유롭게 어울릴 수 있다. 모지코 레트로 지구의 감성을 현대적으로 녹여낸 인테리어도 눈에 띈다.
히로시마현 카이 미야지마는 세계문화유산 이쓰쿠시마 신사의 토리이를 바라볼 수 있는 히로시마현 첫 온천 료칸이다. 전 객실 오션뷰와 세토우치의 전통을 재해석한 고대 돌 사우나를 마련했다.
10월에는 야마가타현 카이 자오가 뒤를 잇는다. 자오 연봉의 자연 속에 자리 잡은 온천 료칸으로, 오카마(분화구 호수)에서 영감을 받은 루프탑 테라스와 고산 지대의 산성 온천수를 활용한 웰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일본을 넘어 북미에도 새 거점이 생긴다. 미국 뉴욕시에서 차로 약 3시간 거리에 있는 온천 휴양지 샤론 스프링스에 북미 첫 정통 료칸을 연다. 일본 료칸 스타일 숙박과 현지 미네랄 온천을 결합해 여행객들에게 신체와 정신의 회복을 돕는 웰니스 경험을 전할 예정으로 2028년 개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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